웰크론한텍, 우리사주 효과? 한달새 31% 급등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웰크론한텍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감과 임직원의 주식 매수에 힘입어 1개월새 30% 넘게 올랐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으로 주가가 추락한 후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웰크론한텍 주가는 2625원으로 마감,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 20여만주 매입에 나서기 직적인 지난 2일(2225원)에 비해 18% 상승했고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12월18일(2005원)에 비하면 31% 뛰었다.

10여일간 진행된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셈이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증권금융에 1년간 보호예수된다. 회사측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우리사주조합의 웰크론한텍 지분율은 종전 0.12%에서 1.1%로 늘었다.

웰크론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의 성장성을 알리고 주인의식을 갖자는 취지로 웰크론한텍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려고 했지만 주가가 하락사면서 행사가격 4692원과 괴리가 커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이를 해지했다"며 "대신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바닥론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산업용플랜트 업체인 웰크론한텍은 업황 부진과 매출액 감소 등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 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6억원으로 전년 동기(1141억원)대비 16%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로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 웰크론한텍 주가는 지난해 3월 4900원대에서 12월18일 2005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웰크론한텍은 에너지절감설비와 폐수처리 등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된 후 폐수처리 설비의 수요 증가로 인해 수혜가 기대된다"며 "산업플랜트와 폐수처리·담수화설비 주요 업체들과 비교해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웰크론한텍의 지분 21.77%를 보유한 최대주주 웰크론도 같은 기간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 20여만주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