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환자, 年 5.5%↑…환자 절반은 40대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기관에서 자궁근종 진단을 받는 환자가 매년 5.5%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절반은 40대였고 폐경 등의 이유로 의료기관을 많이 찾는 50~60대 환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23만7000명이었던 자궁근종 환자는 2013년 29만3000명으로 매년 5.5%씩 늘었다.

2013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인원을 보면 40대 환자가 전체의 46%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정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연령과 비례해 종양 발생이 증가하지만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50세 폐경이 된 후에는 크기 변화가 많지 않다"며 "따라서 폐경 전인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2009~2013년 연령별 자궁근종 환자 추이를 보면 40대와 30대, 20대 이하 환자는 꾸준히 줄었지만 50대와 60대 이상 환자는 점차 늘었다.

정 교수는 "50~60대 폐경 이후 호르몬 또는 호르몬 유사제재 복용으로 질 출혈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혹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생리과다와 생리통, 불임, 성교통, 골반염, 빈뇨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자궁근종을 방치해 크기가 커질 경우 방광, 직장, 요관 등의 장기와 유착돼 수술 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월경 과다가 지속돼 빈혈이 생기면 심부전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근종 크기가 너무 커지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개 자궁근종이 발견되면 수술을 통해 제거한다. 하지만 크기 변화나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없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추적관찰만 하기도 한다.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전자궁 적출술이나 근종으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을 차단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땅한 예방법이 없다. 다만 작은 크기에 발견하면 합병증이나 수술 등을 막을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평소 증상 없는 혹이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국가검진을 빠지지 않고 받아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