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에 핀테크·게임·IT주 날았다

올초 코스닥 랠리 기간동안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종목은 게임주, IT부품주, 핀테크주 등으로 요약된다. 이들 종목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한달만에 30% 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정체된 코스피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 코스닥 시장이 부각되면서 정책 수혜나 성장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등이 있어 향후 실적이나 펀더멘탈을 중심으로 한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지수는 26일 오전 10시41분 현재 0.73포인트, 0.12% 오른 589.99를 나타내며 590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3일에 1.88% 오른 589.31로 마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12월 22일(536.78, 종가 기준)보다 9% 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종목은 정책수혜가 예상되는 핀테크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게임주와 IT부품주 등이다.

핀테크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온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달리 IT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분야를 통칭한다. 미국, 중국에서 주목받는 핀테크 서비스는 결제, 송금을 넘어서 은행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핀테크 산업 육성에 2000억원 가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핀테크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버 결제 대행 업체인 KG이니시스와 한국사이버결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로 송금 및 오프라인 결제기능을 갖춘 다음카카오 등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22일부터 집계한 기관 순매수 종목 중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 기간 기관이 순매수한 다음카카오 주식은 2019억4200만원 규모다. 주가는 12만9800원에서 15만5800원까지 16.7% 올랐다. KG이니시스와 한국사이버결제 역시 기관이 각각 100억8700만원, 83억59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은 KG이니시스가 34.1%, 한국사이버결제가 19%를 기록했다.

컴투스, 게임빌, 위메이드 등 게임주들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컴투스는 이날 19만4700원(+13.86%)을 기록, 지난달 22일 종가(13만1700원)보다 3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게임빌은 주가가 20.2% 증가했고 위메이드는 17.5% 올랐다.

이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실적이 좋음에도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저평가 받아왔지만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실적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는 전날 중국 안드로이드마켓 360에 정식 출시되자마자 신규게임 1위와 다운로드수 37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빌은 1분기 중 '별이되어라'가 중국 텐센트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고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 전설 2' 모바일 버전의 중국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파트론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IT 기업도 코스닥 랠리기간 상승을 거듭했다. 카메라 모듈 대장주로 꼽히는 파트론은 지난 한 달 간 주가가 11.3% 상승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억3000만원, 156억3900만원을 순매수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가 코스피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저평가 받았던 게임주나 IT부품주들이 꾸준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핀테크주의 경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한 기대감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므로 관련 종목 중에서도 우량주를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