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매일 청와대와 소통할 것" 원내대표 출마 선언

머니투데이

구경민 박다해 기자

새누리당 내 대표적 소신파·개혁파인 3선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주영 대 유승민의 양강 구도가 공식화됐다.

유 의원 역시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를 확보하지 못한 채 출사표를 던졌다.

공식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은 앞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내달 2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까지 경선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소통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와의 각 세우기는 없다"며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청와대와 소통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통령과도 연락하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사심 없이 바라는 사람으로 그동안 제가 드렸던 충언과 고언은 오로지 대통령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며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현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정책·인사·소통의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어렵다"면서 "변화냐 정체냐, 선택의 순간이 왔다. 나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달라"라고 말했다.

유 의원과 양강 구도를 구축한 라이벌 이주영 의원에 대해서는 "이 의원의 성품은 부드러운 반면 저는 그렇지 못해 많은 파란을 겪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그것을 추진하기에는 이 의원보다 할 말 하는 제가 더 적임자다. 총선에 승리하는 그런 원내대표로도 내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 갈등, 내년 총선, 개헌, 증세 등 까다로운 현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비박계류 분류되는 유 의원은 당내 계파 구도에 대한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같이 일하고 친박이라는 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항상 그자리에 있었다.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은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는 것"이라며 "저는 영원한 친박이고 박 대통령 임기가 끝나도 인간적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밖에 남지 않은 19대 국회 임기 동안 당이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만 다시 국민들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며 "그래야만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세 없는 복지' 프레임에 대해서는 "이번 연말정산 사태야말로 소통의 문제"라며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말이다. 복지를 늘리려면 증세해야하는데 부가세, 근로소득세, 법인세 등 어떤 항목을 올려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할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졌던 이른바 '문건유출 K, Y 배후' 파동에 대해선 "어이 없고 황당한 일"이라며 "청와대 행정관이 술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못하겠나. 그것을 갖고 이렇게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원내 현안 가운데 하나인 개헌특위 구성 문제에 대해선 "의원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생각이다. 자유로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개헌 문제를 계파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반대한다. 원내대표가 되면 털어놓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식으로 추진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해 전향적 입장을 보였다.

오픈 프라이머리 공천과 관련해 "공천권을 특정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당원과 국민에게 100% 되돌려 드린다는 김무성 대표의 평소 지론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공천 제도는 앞으로 보수혁신위에서 안이 나오면 당에서 의원님들하고 정말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을 할 것이다. 또 바깥에서 지적하는, 오픈프라이머리나 5:5 경선 방안, 신인 도입 방법 등에 대해선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