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임원의 마지막 스톡옵션 '잭팟'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300원 ▼50 -0.12%)가 상장 전 임직원들에게 1만원 미만 행사가로 부여했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물량이 모두 해소됐다. 이로써 평가차익만 10배 넘게 올렸던 스톡옵션 '잭팟'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회사 주식을 일정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보경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경영지원실 이사는 지난 22일~28일 사이 보유주식 가운데 4만199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규모는 총 19억9100만원 상당이다.

황 이사는 지난해 12월엔 보유하고 있던 스톡옵션 3만3588주를 행사했는데 행사 가격은 2472원이었다. 취득규모는 총 8300만원이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주식 3만3588주를 모두 장내매도했다면 그 가치가 약 16억6300만원이어서 스톡옵션 행사로 올린 시세차익은 20배에 달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시 차익에 대해 50%에 가까운 과세를 하도록 돼 있어 세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판 것"이라며 "황 이사의 이번 지분 매각으로 상장 이전 임직원들에게 1만원 미만으로 부여했던 스톡옵션 물량은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전인 2006~2010년 사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당 6429원에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2011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3만4000원에 결정, 당시 임직원들이 가진 스톡옵션 가치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무상증자, 유상증자 등이 진행되며 스톡옵션 행사가는 2000~3000원대로 내려왔다.

앞서 2012년엔 황 이사를 포함한 17명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임직원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총 34만8560주를 주당 3214원에 일제히 행사했는데, 행사당일 종가(4만9050원) 대비 15배가 넘는 평가차익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 이사 역시 2012년 당시 6만주를 3214원에 행사한 후 4만3000원에 시간외매매를 실시, 약 24억원의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임직원 67명을 대상으로 총 30만7000주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주당 행사가격은 6만2322원, 행사기간은 2017년 3월~2020년 3월이다. 29일 주가가 전일 대비 1450원(2.93%) 내린 4만8000원에 마친 것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은 '대박'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