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환자 매년 2.6% 증가…82%가 50대 이상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오십견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매년 2.6%씩 증가하는 가운데 전체 환자 5명 중 4명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십견으로 수술 받는 환자는 28%씩 늘었는데 이는 불필요한 수술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65만2951명이었던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오십견) 환자는 2013년 74만953명으로 매년 2.56%씩 늘었다.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2%를 차지했고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57배 많았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의 경우 70대가 5237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4277명), 80세 이상(3617명), 50대(3028명)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 보면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고 9~11월에 환자가 가장 적었다.

환자들의 치료 형태를 보면 2008년 오십견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744명이었지만 2013년 9457명으로 매년 28.08%씩 늘었다. 전체 환자 증가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홍지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 초기의 경우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되지만 이 시기 수술 받는 환자가 증가한 것"이라며 "수술 전 정확한 진찰과 상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제한적으로 움직이면서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6개월 넘게 증상이 계속된다.

세수 할 때나 머리를 감고 말릴 때 통증 때문에 어깨를 들 수 없고 셔츠 단추를 쉽게 끼우지 못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하며 돌아눕기만 해도 아파 밤에 잠을 잘 못자는 경우도 있다.

중년에 아무 원인 없이 생기기도 하고 무리한 운동이나 가사일, 국소적 충격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당뇨, 갑상선 질환이 있을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 1~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회복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회복 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오십견 초기에는 스트레칭과 온열치료, 약물치료 등을 받게 되고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주사치료나 관절낭 팽창주사치료 등을 받는다.

홍 교수는 "전체 환자 중 15%는 한쪽에 오십견이 생긴 후 5년 안에 반대쪽에도 생긴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집이나 직장에서 어깨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