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GCT, 나스닥 상장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아나패스가 계열사 GCT세미컨덕터(이하 GCT)에 대해 2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추가 투자에 나섰다. GCT의 나스닥 상장 지연과 자본잠식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나패스 (21,700원 ▲300 +1.40%)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GCT에 대한 2400만 달러(한화 264억 6000만 원)에 대한 추가 현금 출자를 결의했다.


아나패스는 출자를 통해 GCT의 보통주 1121만 4954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매각단가는 주당 2.14달러(한화 2359.4원)이다. 지난 2013년 최초 투자당시의 인수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출자를 통해 아나패스가 보유한 GCT의 지분율(우선주 포함)은 27.89%에서 41.04%로 높아졌다.

아나패스는 지분출자와 함께 GCT와 LTE 방송 및 사물인터넷용 홈 게이트웨이 기능을 지원하는 TV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TV SOC)의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협약도 체결했다.

2013년 최초 지분투자 당시 체결한 모바일 사업을 위한 공동 개발계약을 TV 제품 군까지 확대한 것이다. 아나패스는 당시 340억 원을 투입해 GCT의 우선주 1401만 8692주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아나패스 관계자는 "지분 투자와 수정 계약체결을 통해 아나패스는 LTE방송 사물인터넷용 홈게이트웨이 기능을 지원하는 TV SOC를 개발하고 GCT는 개발된 TV SOC와 연동하는 TV용 LTE모뎀과 무선주파수(RF)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며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미국 TV방송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확대"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아나패스의 추가 출자와 관련해 GCT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GCT는 올해 하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1년에 도전했다 실패한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아나패스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GCT는 작년 3분기 말 매출 21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총 포괄손실이 334억 9400만 원에 달하며 극심한 적자에 시달렸다. 부채 역시 532억 원을 넘어서며 22억 원 가량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GCT의 입장에서는 두번째 도전하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던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GCT는 아나패스의 추가 지분 투자를 통해 자본잠식 상황을 해소했다"며 "최근 호평 받고 있는 LTE 단일칩(GDM7243Q)의 글로벌 기업 적용을 위한 운영 자금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나패스 역시 GCT의 LTE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TV SOC 분야의 제품 개발을 통해 UHD TV시장의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호간 '윈-윈'효과를 기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CT는 아나패스 (21,700원 ▲300 +1.40%)가 지난 2013년 투자해 지분의 28.0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엠벤처투자 (921원 ▼40 -4.16%)가 본계정과 조합 투자를 통해 GCT 지분 5% 이상을 보유중이며 HB인베스트먼트는 30억 원을 투자해 상환전환우선수(RCPS)를 인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