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개통? 과열 아직… "모르는 고객 아직 많아"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지난 주말 이동전화 개통이 4년여 만에 재개하면서, 총 2만546건 번호 이동 건수가 집계됐다.

주말 이동전화 개통이 4년여 만에 재개한 지난 주말, 과열 현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말 개통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아는 고객이 아직 많지 않은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전날(1일) 알뜰폰을 제외한 전체 번호 이동은 총 2만5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토요일인 28일 신청 건수와 합친 통계로, 하루 약 1만273건 번호 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 등은 지난 28일부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번호이동 전산시스템을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개통키로 했다. 2011년 6월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의 여파로 이동통신 3사 합의로 전산시스템 개통을 주말에 닫은 지 4년여 만이다. 이로써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이동전화 개통이 가능해진 것.

각 사 별로는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순증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로 7122명이 가입했고, 경쟁사로부 4522명을 뺏겨 총 가입자 2600명이 순증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6725명을 경쟁사로부터 확보했지만, 경쟁사에서 가입자 9104명을 뺏어가 총 2379명이 감소했다. KT는 타사에서 가입자 6699명을 뺏어오는 한편 경쟁사로 이탈 고객 6920명이 발생해, 총 221명이 순감했다.

주중 평균 번호 이동 건수가 1만6000건에서 2만2000건 사이인 점을 고려하면 첫 주말 개통 기간에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시장이 과열됐다고 보는 번호 이동 건수는 일일 평균 2만4000건 이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주말 개통 가능 정보를 모르는 고객들도 많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이동통신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말 개통 재개는 주말에 휴대폰을 구입 건수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소비자 편의를 위해 시작됐다. 또 대부분의 불법 보조금 지급 사태가 정부 전산 개통에 대한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주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투명하게 시장을 관리하겠다는 정부 의지도 깔려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5일 근무를 지키던 대리점 등은 다시 주말 영업을 재개해야하는 등 운영 경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말 개통 고객으로 인한 수익과 경비를 비교하면 주말 영업 시 오히려 이득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