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뉴투싼' VS 쌍용차 '티볼리'…제네바서 격돌

현대자동차의 모델들이 3일(현지시각) 개막한 제네바모터쇼에서 '올 뉴 투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시작된 '2015 제네바 국제모터쇼'에 나란히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를 선보였다.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메이커들이 선의의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1547㎡ (약 466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올 뉴 투싼은 기존 모델에 비해 길이는 65mm, 폭은 30mm가 늘어난 대신 높이는 10mm 낮아져 외관이 한층 날렵해졌다.


휠베이스(앞·뒤바퀴간 거리)는 기존 모델 대비 30mm 늘리고, 트렁크 적재용량도 10% 키워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가운데 최고의 공간 활용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이달 국내에서, 하반기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올 뉴 투싼’ 디젤 모델은 1.7리터 엔진과 2.0리터 엔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가솔린 유럽 모델’은 1.6리터 GDi(직분사) 엔진과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된다.

여기에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스마트 후측방 경고 장치(BSD) △주차조향보조시스템(SPAS) 등 최신 안전 기술과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DMS)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등 편의사양을 갖췄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가 내수 판매 감소 추세에서 벗어날 비장의 카드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올해 2개월 연속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SUV인 싼타페는 2012년, 맥스크루즈는 2013년에 각각 출시됐고, 베라크루즈는 단종을 앞두고 있어 모델 노후화가 심각하다. 이에 현대차는 신형 투싼으로 잃었던 시장을 회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248,000원 ▼2,000 -0.80%)는 이번 모터쇼에서 시장의 반응을 보기 위해 만든 차인 올 뉴 투싼 ‘48V 하이브리드 쇼카'와 '디젤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쇼카’도 선보였다. 문대흥 현대차 부사장(파워트레인·친환경車 개발 총괄)은 기자와 만나 이들 차에 대해 "2020년까지 출시하기로 한 친환경차 22개에 포함된 모델"이라며 "양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6,000원 0.00%)는 지난 1월 국내에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를 이번 모터쇼에 출품하면서 유럽시장을 노크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모터쇼 현장에서 "개발 초기부터 유럽시장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스타일과 안전성, 편의성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티볼리는 지난 1월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 첫 달 2312대에 이어 2월 2898대를 판매했다. 현재 계약 물량만 1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소형 SUV 판매는 매년 두자릿수 비율로 성장하고 있다"며 "쌍용차의 존재감을 뚜렷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올해 유럽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1만7000여대로 설정했다.

쌍용차는 하이브리드차 콘셉트카인 티볼리 EVR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소형 가솔린 엔진과 95kW급 모터, 2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 EV(전기차) 모드에서 13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자동차가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스포츠 스페이스'/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한편 기아자동차 (118,100원 ▲1,500 +1.29%)는 이번 모터쇼에 고성능에 대형 트렁크를 갖춘 '그랜드투어링' 장르의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개발명 KED-11)’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차에는 1.7 터보 디젤 엔진과 소형 전기모터, 48V 배터리가 조합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