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연계전공 일방적 폐지…학생들 '분통'

/사진=서울여대 홈페이지

서울여자대학교가 2016학년도부터 노년학, 사회원예학, 환경학, 응용미생물학 전공을 연계전공 과목에서 폐지하겠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해 공분을 사고 있다. 연계전공을 복수전공으로 인정받기 위해 해당 과목을 수강하던 학생들은 사전에 공지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5일 서울여대 공식 커뮤니티 슈먼닷컴에 한 재학생은 "연계전공으로 신청하기 위해 노년학 과목을 듣고 있는 중인데 오늘 갑자기 전공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며 "2015학년도부터 연계전공 신청을 받지 않아 현재 듣고 있는 수업은 일반 선택과목으로 이수가 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학사지원팀에 문의하니 '그건 학생이 사정을 봐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연계전공을 신청하는 학생들의 3개 학기 누적 인원을 봤을 때, 폐지 대상 학과의 경우 너무 적어 교과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연계전공도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정교수 분들이 강의를 담당해주셔야 하는데, 강사 의존율이 높아 수업의 질에 문제가 야기됐다"며 "폐지에 대해 사전에 공지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학교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폐지가 명시되지 않은 타 연계전공의 경우에도 갑작스럽게 폐지가 발표될 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닉네임 '딤섬'을 사용하는 한 학생은 댓글을 통해 "연계전공 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일단 상황을 학생들한테 먼저 전달하고 공지를 당연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한 연계전공으로 국제학을 이수중인 한 학생은 게시글을 통해 "비인기 전공이 급작스럽게 없어져서 당황스럽다"며 "이렇게 중요한 사항을 발표도 안하고 갑자기 시스템을 바꾸면 어떻게 하냐"고 토로했다.

정지우 서울여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상태"라며 "연계전공 신청에 대해 적어도 한 학기정도 유보기간을 달라고 요구해 다시 교무회의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사제도 개편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계속 요구해도 학생의 권한이 못 미치는 쪽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3개 학기 전공신청 누적인원이 50명이하,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50%이하인 청소년학전공과 패션디자인·비즈니스전공도 폐지가 논의됐으나 학과의 의지를 반영해 유예기간을 두게 됐다.

한편, 연계전공은 융복합전공으로 복수전공을 통해서만 이수가 가능하다. 일반 타 전공의 경우 4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복수전공으로 인정받지만 연계전공은 36학점 이상(필수학점 포함)만 이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