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 강남' 신흥부촌…민간신도시 '수출1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 사업 조감도. / 자료제공=대우건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는 둘레만 14.7㎞에 달하는 호수 ‘호떠이’(西湖)가 있다. 마치 바다나 강처럼 느껴질 정도로 넓어 매력적인 곳이다. 최근 호떠이 주변이 구도심을 대체할 신흥 주거지역으로 부상하면서 고급빌라가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강남에 해당된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현재 호떠이 서쪽에선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사장 박영식)이 사업을 추진한 지 7년 만에 본격 착공에 들어간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사업은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대표적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가진 하노이법인이 개발 주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대우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한화건설), 카자흐스탄 게이트시티 신도시(포스코건설) 등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부분 신도시 사업은 현지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공사”라며 “스타레이크시티는 사업 초기부터 조성·완료단계에 이르기까지 민간기업인 대우건설이 주도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설명했다.


1996년 사업에 대한 최초 제안이 이뤄진 후 IMF 금융위기 등으로 지연됐던 이 사업은 2006년 베트남 투자기획부의 투자허가 승인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07년 12월 하노이의 마스터플랜 승인, 2012년 기공식으로 1단계 사업이 시작됐다.

하노이시청으로부터 북서쪽 5㎞ 지점에 207만6000㎡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상업·업무용지, 정부기관 부지, 주거용지 등의 개발과 주택을 건설해서 분양한다. 총사업비만 25억2800만달러의 초대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머니투데이 최헌정 디자이너

호떠이 주변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직사각형인 스타레이크시티 사업부지만 빼곤 빌라와 주택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잡초가 무성한 부지는 그 자체로도 사업성이 높은 알짜땅인 셈이다.

노이바이국제공항 접근성, 기존 도심 상업지역 접근성에 있어서도 교통환경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앞으로 신도시가 조성되면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각종 문화시설과 베트남 정부기관, 초고층 오피스빌딩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돼 베트남에서 정치·산업·외교·주거의 신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지 반응은 이미 주변의 변화에서 엿볼 수 있다. 부지 옆으로 사무용빌딩과 고급주택들이 신축된다. 부동산가격 상승을 감지한 토지주들이 기민하게 대처한 결과물이다.

대우건설은 2013년 7월 박영식 대표 취임 후 해외사업의 전략방향을 수익성 기반의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함과 동시에 시장과 공종의 다변화로 리스크를 분산하는데 집중해왔다. 모로코 사피발전소, 카타르 뉴오비탈고속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박영식 대표는 “대우건설은 더이상 단순 시공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기획, 시공, 금융조달·운영이 포괄적으로 융합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한다”며 “기존 건설업체들이 가장 취약한 분야라 할 수 있는 금융조달에 대해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만큼 건설과 금융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사업 역시 직접 신도시 개발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분양에 이르는 전과정을 융합하는 최초 사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