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재건수술 건강보험 적용, 바빠진 병원들

4월부터 유방암 환자가 유방을 절제한 후 재건수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병원마다 환자 유치에 분주한 분위기다.

유방암 환자 대상 설명회를 열어 재건수술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홍보를 강화하는가 하면 암 환자 수술에 큰 신경을 쓰지 않던 동네 성형외과가 재건 수술 이벤트를 여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암, 심뇌혈관, 희귀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4월부터 유방암 환자가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후 재건수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수술비용의 50% 정도만 내면 된다.

이에 따라 800만~1400만원이었던 유방재건수술 비용은 400만~800만원 정도로 책정됐고 환자는 이 비용의 절반인 200만~400만원만 내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방절제 수술 직후 재건수술은 물론, 시간이 지난 후 하는 재건수술, 재건수술 후 부작용 수술 역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1만명 정도의 환자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유방암 환자들은 여성의 상징적 기관인 유방의 변형, 대인관계에 대한 걱정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대인기피증을 겪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한국유방암학회 조사결과, 유방암 생존환자 1090명 중 절반 이상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해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는 환자는 1만명이지만 재건수술을 받는 환자는 1000명 정도다. 하지만 유방재건수술 보험 적용으로 재건수술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병원들 역시 관련 정보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4월2일 병원 강당에서 유방재건수술 설명회를 연다. 이 병원 관계자는 "유방 재건수술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맞춰 주제를 잡았다"며 "원내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알리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통해 유방재건수술 정보를 묻는 환자가 많이 늘었다"며 "과거 유방 절제 수술을 했지만 비용 때문에 재건수술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이 4월 이후로 상담 예약을 잡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방 절제만 하고 재건은 하지 않던 교수들이 재건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암 환자는 신경 쓰지 않던 동네 성형외과들이 유방암 환자 대상 이벤트를 여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했다.

다만 유방재건수술은 유방부위에 보형물 등을 넣는 수술이기 때문에 각종 부작용 위험이 높은 편이다. 수술시기, 수술방법 등을 결정할 때 반드시 암 진행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서인석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재건수술은 전문 상담과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며 "자가조직을 이식하는 수술법은 세심한 미세혈관수술이 필요한 만큼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