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마감] 중동 정세 불안·외인 매도세 우려에↓

일본 도쿄증시가 27일 하락 마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투자자 매도세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95% 하락한 1만9825.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후들어 선물시장에서 매도세가 간헐적으로 나온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전날 선물 주식 매도 중개자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계산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손실을 줄이려는 목적의 위험회피성 매도세가 도쿄증시에서 늘어났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우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 여파로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수니파 반군 ‘후티’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원유시장도 요동쳤다.



중동 각국이 예멘 위기를 맞아 갈등을 빚으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았다.

간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상품거래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51% 상승한 배럴당 51.43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장중 일시적으로 6.6% 급등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에서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종가는 4.80% 오른 배럴당 59.1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5.8%까지 올랐다.

일본 총무성은 일본의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1% 상승)를 밑돈 것이다. 근원 CPI란 소비자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이 제외된 지수를 말한다.

지난해 4월 소비세율 인상(5%→8%)의 영향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저렴해진 유가가 한시적으로 소비자물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구로다 총재는 그러나 일본 경제가 BOJ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은 확산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임금 인상에 나선 것은 물론 수출 역시 강세를 띠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오는 10월까지 BOJ가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