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사상 첫 1%대 회사채 발행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일반 기업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1%대 발행금리로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둔데다 청약 및 발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7일 3년물 회사채 700억원, 5년물 1900억원, 7년물 14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 1.976%, 5년물 2.203%, 7년물 2.526%다.

3년물의 경우 2% 아래로 금리가 결정됐는데 일반 기업이 공모 형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1%대로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현대오일뱅크는 3년물 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1000억원 등 총 25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420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리면서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발행금리도 발행사에 비교적 유리하게 결정됐다. 3년물, 5년물, 7 년물 각각에 대해 개별민평 대비 3bp(1bp=0.01%p), 9bp, 10bp로 가산한 값에 확정됐다. 원래 희망금리는 -15~5bp, -10~10bp, -10~10bp씩을 가산한 값이었다.

수요예측 전일(19일) 현대오일뱅크 회사채 3년물의 개별민평금리는 2.000%였지만 이후 금리는 꾸준히 하락해 발행 전일 1.946%까지 내려왔다.

즉 기관 수요가 몰렸던데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개별민평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에 조달금리도 낮아진 셈이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종에 대해 우려가 남아있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4대 정유사(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오일뱅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며 "최근 국채 및 회사채 금리 인하 분위기와 함께 발행비용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