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봉킹' 샐러리맨 '신종균 146억', 총수 '정몽구 120억'

국내 상장사 등기임원 가운데 지난해 '연봉킹'의 영예는 146억원에 달하는 초고액 연봉을 받은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에게 돌아갔다. 재계 총수 중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연봉이 120억원대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상장사들은 31일 '2014년 사업보고서'를 내고 주요 경영진의 보수 현황을 일제히 공개했다. 연봉 공개 대상은 등기임원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일부 재계 총수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갤럭시 신화' 쓴 신 사장 '샐러리맨 신화'까지=지난해 '샐러리맨 연봉킹'들은 단연 1등 기업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에 집중됐다. 신 사장은 지난해 급여 17억2800만원, 상여 37억3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1억1300만원 등 총 145억7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신 사장은 2013년에는 62억1300만원을 받았는데 1년 새 연봉이 두 배 넘게 뛴 셈이다. 이는 특별상여 덕분이다. 신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써가며 2013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분기 특별상여를 받았다.

2013년 총 67억7300만원의 연봉으로 삼성그룹 내 전문경영인 등기임원 중 연봉킹이었던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93억8800만원이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54억9600만원,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은 지난해 38억6400만원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는 2013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성과 인센티브를 받으면서 신 사장의 보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원으로 2년 연속 1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 계열사 중에선 박상진 전 삼성SDI (408,500원 ▼5,000 -1.21%) 공동대표(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가 34억4000만원(퇴직금8억3600만원 포함)을 받아 가장 연봉이 많았다. 단독으로 삼성SDI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조남성 사장은 10억6300만원을 받았다. 또 다른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최치준 전 사장은 14억6800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 총수중 연봉 최고…최태원 SK회장 '0'=재계 오너 중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 120억원의 연봉과 94억 9000여만원의 퇴직금(현대제철)을 받았다. 2013년 연봉(14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정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총 24억9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44억2000여만원을, 구본준 LG전자 (90,800원 ▲200 +0.22%) 부회장은 13억7000여만원을 각각 받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LS로부터 22억4000여만원을 지급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장계열사들로부터 총 61억43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퇴직금 10억1755만원을 포함해 14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45억7000만원, 조석래 효성 회장이 40억6000만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8억2000여만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27억84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2억1000여만원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

2013년만 해도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301억원을 받아 '연봉킹' 자리에 올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 연봉을 받지 못했다.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로 보수를 못 받았다.

◇금융권 연봉킹은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 지난해 금융권 연봉킹은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은행연합회장)으로 71억63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말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받은 퇴직금 46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2위는 37억5200만원을 받은 김우진 LIG손해보험 부회장이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퇴임하면서 재직기간 16년9개월분의 퇴직금으로 34억4600만원을 받았다.

은행권에서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2억3300만원을 받았으며, 지병으로 물러난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장기성과급 21억100만원을 포함해 총 33억1100만원을 수령했다.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보수총액은 10억9500만원로 집계됐다. 'KB사태'로 퇴진한 임영록 전 KB금융그룹 회장이 7억6600만원,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5억6600만원을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지난해 17억3700만원을, 리차드 힐 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 지난해 27억1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임종룡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사 회장으로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인 3억8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5억400만원,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이 9억3200만원을 받았다.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의 연봉도 전북은행과 합쳐 16억2800만원(전북은행 퇴직금 7억9400만원 포함)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세환 부산은행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5억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금융 계열사인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가 현직으로는 가장 많은 15억3500만원,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가 14억2900만원을 받았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14억3500만원을,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이 6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의 지난해 급여도 9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6억4345억원, 송진규 전 메리츠화재 사장이 15억6000만원(7억5782만원 포함)을 받았다.

카드업계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15억4900만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11억8400만원을 수령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6억2900만원,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이 5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