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막판 진통..시한 하루 연기(종합)

/사진=CNN 동영상 캡쳐

이란의 핵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으며 핵협상이 마감시한을 넘겼다. 그러나 이는 최종 합의를 위한 것으로 협상 시한은 하루 연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핵 협상 시한을 하루 넘긴 1일에 합의문 초안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스위스 로잔의 핵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외교관들이 아침 일찍 다시 만나 일을 마무리하고 초안 작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말했다.


이날은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과 주요 6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한 이란 핵 협상의 타결 마지막 날이었다. 협상 시한이 연장된 것은 대이란 제재 해제 시점과 범위, 이란의 핵 연구·개발의 제한 정도,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분 이전 장소 등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심했기 때문이다.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는 소식에 미국 국무부 관리들은 큰 틀의 정치적 합의를 할 수 있게 1일까지 이란 핵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31일 스위스를 떠날 예정이던 존 케리 국무장관도 내달 1일까지 계속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으로 귀국했지만 중국 대표단은 남아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것은 어떤 형식으로든 합의가 가능할 가능성이 여전한 것을 보여준다며 '드라마의 끝'을 신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을 연장할 정도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며 "여전히 어려운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협상과 관련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내심은 무제한"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란이 합의에 도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이란이 알고 진지한 행동을 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니스트는 정치적 합의를 하지 않으면 6월까지 기다리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의견차이로 지난해 7월 이후에만 벌써 두 차례나 협상 타결 시한을 연장했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6개국은 당초 이날 자정까지 포괄적인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6월 말까지 기술적인 문제를 마무리지으려고 했다.

미국 등은 이란의 브레이크아웃타임(핵무기 제조를 결심한 시점부터 핵물질 확보까지의 기간)을 최소 1년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서방 제재의 즉시 해제를 원하고 있다.

이번 협상의 목표는 농축우라늄 생산 금지 등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그 대가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다. 이란은 2002~03년만해도 8%대 고속성장했지만 2003년 핵개발 의혹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2012년부터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원래 협상안은 마지막 순간에 타결되는 것이며 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세계는 그전보다 위험한 세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