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금융사, IT부분 내부감사협의제 운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올해 금융회사의 정보기술(IT) 부분 감사는 금융감독원과 금융회사가 사전 협의한 항목에 대해 금융사가 스스로 진행한다. 대신 경영진의 무관심·투자소홀로 인한 IT사고에 대해선 중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2일 금융사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금융IT 감독·검사 업무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금융사 IT보안 및 정보보호 이행 실태에 대해 내부감사협의제도를 운영한다. 금융회사의 보안취약점은 해당 금융회사가 가장 잘 파악하는 만큼 , 금융사 스스로 취약점 등을 발굴·개선하라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금융사와 내부감사항목 등을 사전 협의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은행 9개 △보험사 7개 △여전사 7개 △증권사 15개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

금융회사는 또 자체적으로 IT보안 표준지침과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점검하고 금감원은 그 적정성 점검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나치게 세세하고 일률적인 IT보안 규율을 사후점점 및 책임 명확화 방식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대신 보안대책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금융사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부과한다. 직원의 경미한 법규위반에 대해 원칙적으로 금융회사가 자체 조치하도록 의뢰하고 반복적 위반사항, 경영진의 무관심·투자소홀로 인한 IT사고에 대해선 중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금융사고 예방 차원에서 상시감시는 강화한다. IT 인력과 예산비율 준수, CISO 지정 및 전자금융사고 책임이행보험 가입 현황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은 상시감시 결과 발견된 문제점 및 취약점에 대해선 현장 검사 시에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 밖에 전자금융서비스 보안 수준 제고를 위해 금융권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 및 고도화를 지도하는 한편, 금융회사 업무 수탁업체에 대한 개인정보 관리실태 자체 점검도 지도하기로 했다. 핀테크(fintech) 기술과 관련해서는 최근 흐름을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한 핀테크 원탁회의를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김유미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은 "제재위주의 검사보다 개선 요구 등 컨설팅 방식의 사전 예방 점검 및 선별적 검사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