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할인·호텔 숙박권', 서울서도 '전기차 대첩'

/사진제공=한국GM

'전기자동차 천국' 제주에 이어 '수도' 서울에서도 전기차 대첩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서울에서의 경쟁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국내 최대의 자동차 시장일 뿐 아니라 수도라는 점이 상징적인 시장"이라며 "특히 서울시 전기차 민간보급은 여타 지역보다 큰 규모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전기차 575대를 보급할 계획으로 민간보급 공모 신청 접수를 최근 시작했다. 규모 면으로 지난해(182대)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서울시의 보급 수준은 전기차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제주도에서 올 한해 1483대를 보급 예정인 점을 제외하면 전국 최대 수준이다. 부산(100대)과 경남 창원시(210대)와 비교하면 2~5배 수준이다.

서울시는 575대 중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보급예정인 330대에 대해 각각 1650만원(서울시 150만원·정부 1500만원)을 지원한다. 국가유공자와 1~3급 장애인 등의 경우는 1대당 1800만원(50대)이, 비영리법인·비영리민간단체에는 1대당 2000만원(10대)이 지원된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이같은 서울시·정부의 지원과 별도로 서울 시민들의 구입을 이끌기 위해 지원 혜택을 내놓으며 경쟁을 벌인다.

한국GM은 서울시 민간 보급에 맞춰 전기차 '스파크EV'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15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과 최대 600만원 수준의 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반 고객의 경우 스파크EV를 최종 구매가 2190만원에 살 수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BMW코리아는 전기차 'i3'의 구매를 이끌기 위해 BMW 체험 이용권 증정과 금융프로그램 운영을 전면에 내새웠다. i3는 판매가격이 모델에 따라 5750만~6470만원이다.

BMW는 i3 구입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다양한 BMW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이용권과 1박2일 호텔 숙박권을 제공한다. 아울러 추첨을 통해 구입가 1억9900만원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 1박2일 시승권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금융프로그램은 월 납입금 41만7000~57만2000원을 낼 경우 3년 기준 최고 52%의 잔가를 보장하고, 만기 시 금융사가 재구매해주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르노삼성도 서울시 민간보급에 맞춰 추가 혜택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SM3 Z.E.'의 가격을 지난달 148만원 인하해 판매가격을 4190만원으로 낮춘 것 외에도 3년치 전력 기본요금인 60만원을 지원중이다.

기아자동차 (112,700원 ▼2,000 -1.74%)는 서울시 공모를 위한 별도 지원의 계획은 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쏘울EV'와 '레이E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이나 할부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쏘울EV(4250만원)의 경우 100만원 추가 할인 또는 50만원 추가 할인과 1.6% 저금리 할부로 구매 가능하다. 레이EV(3500만원)는 1.6% 저금리 할부에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의 전기차 왕좌를 어느 차량이 차지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공모 신청이 끝난 제주도에서는 총 3319명(경쟁률 2.2대1)의 구입 희망 고객 중 1308명(39.4%)이 기아차의 쏘울EV를 선택했다. 뒤를 이어 르노삼성 SM3 Z.E.(1110대·33.4%), BMW i3(414대·12.5%) 등의 순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진행된 서울시 민간보급 사업에서는 617명(경쟁률 3.39대1) 중 297명이 BMW i3를 선택하며 절반(48%)의 선호를 나타냈다. 기아차 쏘울EV와 르노삼성 SM3 Z.E.는 각각 161명(26.1%)과 81명(13.1%)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