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적성검사 실시…긴장감 가득한 고사장 풍경

18일 오후 용산고에서 LG그룹 계열사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한 응시생들이 인적성검사를 치르고 있다./사진=김정주 기자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고등학교 3층 3고사장. LG그룹 계열사의 인적성검사가 실시된 고사장 안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30여명의 응시생들은 책상 위에 놓인 기출문제집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눈을 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최신 기사를 검색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5분 후 부정행위 금지를 알리는 유의사항 안내방송이 이어진 뒤 시험지가 배부됐다. 응시생들은 안내방송에 따라 예제문항을 푼 후 2시13분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을 치르기 시작했다. 용산고에서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1080명의 응시생이 시험을 본다. 취업 전쟁이 치열한 만큼 36개 고사장에는 결시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LG전자 (90,800원 ▲200 +0.22%), LG이노텍 (213,500원 ▲1,000 +0.47%), LG화학 (373,500원 ▲500 +0.13%),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등 계열사 9곳은 대졸신입 사원을 뽑기 위한 필기시험을 일제시 실시했다. 시험은 용산고와 목동중, 구룡중 등 서울 7곳을 포함해 광주, 대전, 부산 등 전국 11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시험시간은 무려 210분. 응시생은 오후 2시13분부터 인성검사(LG 웨이핏 테스트)와 적성검사를 봐야 한다. 적성검사가 먼저 실시된 뒤 인성검사가 이어지며 중간에 15분씩 총 두번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인성검사는 총 342문항으로 50분간 실시되고 125문항으로 이뤄진 적성검사는 140분간 진행된다. 적성검사의 경우 △언어이해 △언어추리 △인문역량(한자, 한국사) △수리력(수열추리, 자료해석, 응용계산) △도형추리 △도식적추리로 구성된다. 특히 2014년 하반기부터 적성검사에 한자와 한국사가 포함된 인문역량 유형이 추가됐다.

LG전자 소프트웨어 직군은 이날 12시부터 별도의 고사장에서 C언어와 자바(JAVA) 등 프로그래밍 관련 시험을 치렀다.

18일 오후2시 서울 용산고에서 LG그룹 계열사의 인적성검사가 실시됐다./사진=김정주 기자

고사장 출입은 1시45분부터 통제됐다. 출입문이 닫히기 직전 몇몇 응시생들은 뛴걸음으로 고사장으로 향했다. LG전자·화학에 지원한 응시생 A씨(29)는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시간 안배에 초점을 맞췄다"며 "모의고사 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풀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고사장을 찾은 응시생 B씨(26·여)는 "평소 한자와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인문역량 영역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응시생 C씨(30)는 "4월부터 주말마다 신입공채 필기시험을 보러 다니고 있다"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시험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LG그룹은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 대졸 신입사원 20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인적성검사에 통과한 응시생들은 5~6월 면접전형(1·2차)과 신체검사를 거쳐 7~8월 최종 입사 여부가 결정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