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신고점 행진 어디까지…지표·실적에 주목

신고점을 경신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지 여부를 놓고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제지표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이 이전보다 훨씬 뒤로 늦춰진 점도 증시에는 호재다. 이전만에도 빠르면 6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전문가들은 이제 올해 말을 새로운 인상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FRB는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29일 결과를 발표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한슨 연구원은 "시장 전망이 올해말이나 내년으로 늦춰진 상황에서 FRB가 6월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 결과도 중요한 관심사다. 1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연률 기준 2.2%를 기록했다. 1분기의 경우 한파 등의 영향으로 이전보다 부진한 결과가 예상된다. 시장은 1분기 GDP가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표가 부진할 수록 FRB는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렵게 된다. 앞서 24일 발표된 3월 내구재주문 건수는 전망보다 크게 늘었지만 기업활동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방위·항공산업 제외 자본재 주문은 0.5% 감소해 인상 연기 전망에 힘을 보탰다.


GDP 외에도 이번 주에는 발표될 지표가 산적해 있다. 27일에는 마킷이 집계하는 4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월 댈러스 연준 제조업 활동지수가 나온다. 28일에는 소비자기대지수와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30일에는 3월 개인소득이 발표된다. 1일에는 4월 ISM 제조업지수와 3월 건설지출이 주목할 만한 지표로 꼽힌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애플을 비롯해 화이자, 크래프트푸즈, 타임워너,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타임워너케이블 등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준비 중이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실적 호조가 펼쳐질 경우 미국 증시의 신고점 경신 행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활동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케이블업체 컴캐스트의 타임워터케이블 인수가 결국 무산됐지만 그 빈자리를 업계 3위인 차터커뮤니케이션이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들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FRB 인사의 행보도 봐둘 필요가 있다. 30일에는 대니얼 타룰로 FRB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 달 1일 소비자 신용과 관련해 연설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