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채권혼합형은 100% OK, 주식혼합형은 NO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금융위원회가 퇴직연금 DC(근로자책임)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의 원리금 비보장자산 투자한도를 40%에서 70%로 높이기로 하면서 구체적인 운용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현재 40%로 제한된 주식형펀드 편입 비중을 70%까지 올릴 수 있게 된다. 주식 비중을 키우고 싶은 투자자라면 주식형펀드를 70%,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 등 비위험자산을 30% 담으면 된다.

혼합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다소 복잡해진다. 펀드는 원리금 비보장자산으로 원칙대로라면 퇴직연금 자산을 100%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존에 채권형펀드 또는 채권혼합형(채권 60% 이상, 주식 40% 미만) 펀드에 100% 투자했던 근로자들이 많아 채권형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는 100%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주식 60% 이상, 채권 40% 미만을 담는 주식혼합형 펀드는 원리금 비보장자산으로 분리돼 전체 퇴직연금 자산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채권혼합형 펀드를 들고 있는 근로자가 주식 비중을 키우고 싶어 주식형펀드에 신규 가입해도 전체 자산 중 펀드를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설 수는 없다. 채권혼합형 펀드 30%, 주식형펀드 70%에 투자하면 전체 주식 투자 비중이 82%로 70%를 넘어서 안 된다는 얘기다.

때문에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한도로 채우고 싶은 근로자들은 주식 비중이 전체 자산의 70%를 넘지 않는지 항상 신경써야 한다. 주식혼합형 펀드 한 종류의 상품에만 투자한다면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주식 비중을 관리해주지만 여러 종류의 펀드에 투자할 경우 직접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투자 비율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도 개선점이 많다”이라며 “공격적인 DC형과 IRP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 비중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