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스 "휴대폰OIS·사물인터넷 기업으로 탈바꿈"

이해진 나노스 대표

“지금까지는 카메라모듈이 회사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앞으로는 일본이 독점해온 스마트폰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장치)용 홀센서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입니다.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에 납품은 확정돼 오는 3분기부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해진 나노스 대표가 지난 24일 중국 톈진법인에서 열린 스마트폰 OIS용 홀센서 양산 기념식 후 기자들에게 건넨 말이다.

나노스는 2004년에 삼성전기의 VCR 헤드 사업부에서 분사했다. 경영진을 비롯한 주요 연구개발(R&D) 인력이 삼성 출신이다.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VCR 사업부문을 접고 휴대폰 카메라 모듈과 광학필터를 주력사업으로 키워왔다.


매출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카메라 모듈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회사의 경쟁력은 휴대폰 카메라 색상을 보정해주는 광학필터에 있다. 노스는 유일하게 원료부터 제품까지 고부가가치 블루필터(광학필터의 일종)를 일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OIS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부품은 휴대폰 사진을 찍을 때 발생하는 손떨림을 보정해주는 기능을 한다. 그간 일본의 아사히 카세이가 독점해온 부품인데 나노스에서 자체 개발에 성공해 주요 카메라 제조업체들의 납품 승인도 받았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에 비해 민감도와 기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크고 경쟁제품보다 OIS 홀센서 크기도 작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높은 화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사용되던 OIS 기능이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며 “OIS용 홀센서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업체들의 납품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OIS용 홀센서의 영업이익률은 약 30% 수준으로 카메라모듈(5%), IR필터(10%), 블루필터(20%)을 크게 능가한다.


그는 “양산체제 돌입으로 올 하반기부터 매출 확대가 본격화되면 올해 OIS용 홀센서 부문에서만 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23%를 차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노스는 톈진2공장에서 양산되는 OIS용 홀센서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 노트4’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미쯔미를 통해 LG전자의 ‘G4’를 비롯해 중화권 휴대폰업체 등에도 장착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납품도 생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외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지문인식 커버글라스, 자동차 룸미러 코팅소재, 홀센서를 활용한 원격 전력검침(스마트 그리드), 전기자동차 부품 등 신규 아이템이 많다”며 “홀센서와 함께 필터생산에서 쌓인 코팅기술 노하우가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한 아이템들로 사물인터넷 기술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