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구성원의 것…사학 비리 근절 촉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지난 4월29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최장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종단개입 거부와 총장선거 재실시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뉴스1.© News1 박세연 기자

대학생들이 잇따른 사립대 재단의 비리 문제와 이로 인한 학내 분규를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대학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모임인 '대학교육연구모임 대학고발자' 등 대학생 단체 회원들은 25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대학은 재단의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것이고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한 달째 고공농성 중인 동국대뿐만 아니라 광운대, 경기대, 청주대, 상지대, 대구대, 수원대 등에서도 재단의 비리와 비민주적 학교 운영이 계속 문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수원대는 지난해 종합감사에서 뻥튀기 예산을 편성하고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등 33개 지적사항을 들었지만 교육부는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광운대는 비리로 쫓겨난 이사장이 대학에 복귀한 지 5년 만에 다시 비리를 저질러 지난 15일 징역 3년과 추징금 6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동국대는 논문 28편 중 18편을 표절했다는 판정을 받은 보광 스님이 총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반대한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한 달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학 관리·감독의 책임을 가진 교육부가 대학의 비리횡령과 비민주적 운영문제에 침묵하고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비리재단을 모두 복직시켜 또 다른 비리 문제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에서 학내분규가 심각하게 발생하는 것은 재단이 대학을 사적 재산처럼 소유하고 비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가 없기 때문"이라며 개방이사제 확대 시행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개방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권한이 이사회에 있어 개방이사가 이사회를 견제하기는커녕 개방이사 절반이 재단 이해관계자"라며 "학생과 교수 측이 요구하는 인사들을 선출해 이사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학 비리와 학내 분규를 방관하는 교육부와 국회를 규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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