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5개월만에 최대낙폭, 외인·기관 매물폭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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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유동성 위축우려가 불거진 데다 엔화약세 심화로 인한 국내 수출대형주 채산성 악화우려가 불거지며 코스피가 약 1년5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27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85포인트(1.67%) 내린 2107.65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2143.50으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 2133.49(-0.47%)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2130, 2120, 2110선을 차례로 내줬다. 장중 저점은 2103.64(-39.86, -1.86%)였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 현재 코스피 낙폭은 지난해 1월2일(-44.15포인트, 종가기준) 이후 가장 크다.

현재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2000억원 이상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29일(-2420억원) 이후 4개월만에 처음이다. 기관에서는 금융투자(-3464억원) 투신(-692억원) 등에서 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개인만 452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 18개 업종지수 중에서는 섬유의복, 건설 등 업종만 강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상승폭은 0.5%에 채 못 미친다. 16개 업종이 약세다. 증권, 의약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전기가스, 음식료, 금융, 서비스, 화학, 기계, 보험, 종이목재, 운수장비 등 업종이 1~2%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상위주에서도 다수 종목이 낙폭이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현대차 (249,500원 ▼500 -0.20%),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 삼성생명 (88,800원 ▲2,400 +2.78%), 포스코, NAVER, 신한지주 등이 1~3%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제일모직 (151,100원 ▲1,000 +0.67%), 삼성에스디에스 (158,600원 ▲8,400 +5.59%),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등 삼성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만 겨우 강세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 시총상위 100개 종목 중 현재 84개 종목이 주가가 빠졌다.

한편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2% 내린 701.4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장중 696.08(-1.78%)까지 밀리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코스닥이 장중 저점기준으로나마 700을 밑돈 것은 지난 14일 이후 8거래일만에 처음이다. 현재 코스닥에서는 개인, 외국인이 각각 239억원, 5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이 28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29개 업종 중 섬유의류, 종이목재, 건설, 정보기기 등 4개를 제외한 25개 업종이 약세다. 인터넷, 출판매체복제, 일반전기전자, 음식료담배, 기타서비스,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등의 낙폭이 1~3%대로 크다.

코스닥 시총상위주 중에서도 다수 종목이 약세다.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다음카카오 (47,300원 ▼100 -0.21%), 동서, CJ E&M, 산성앨엔에스, 바이로메드, CJ오쇼핑, 로엔 등 다수 종목이 약세다. 코스닥 시총상위주 중 강세인 종목은 메디톡스, 코미팜, GS홈쇼핑, 이오테크닉스, 컴투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