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다시 900원 아래로…6월 엔저쇼핑 일본여행 어디로?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엔화 환율이 이번주 다시 100엔당 9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엔저쇼핑'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말마다 오사카·교토, 후쿠오카 등 인기 지역은 비싼 돈을 주고도 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블루오션은 존재한다. 항공료도 낮고 여행하기에도 좋은 지역들을 알아봤다.

29일 전국 7000개 여행사와 거래하는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여행객 가운데 77.5%가 오사카와 후쿠오카를 선호한다. 이들 지역은 조기예약 할인으로 항공권을 일찌감치 구매할 경우 20만원대지만, 6월에 금요일 출발, 일요일 귀국의 2박3일 항공권을 사려면 각각 42만원(이하 유류할증료·세금 포함)과 34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도쿄도 여행사 상품을 통한 이용객수는 많지 않으나, 엔저쇼핑 자유여행객이 몰려 후쿠오카보다 5만원 비싼 39만원 이상 지불해야 항공권을 살 수 있다.


반면 홋카이도는 여름·겨울방학 기간 외에는 20만원대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여행객이 몰리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과 비교해 숙박료 등도 저렴한 편이다.

홋카이도는 국내에서 영화 ‘러브레터’와 세계 4대 겨울축제인 ‘삿포로 눈축제’ 등이 유명해, 겨울여행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인이 꼽는 최적의 여행 시기는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청량한 6~8월이다. 후라노, 비에이 등 라벤다와 푸른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히로시마와 마츠야마도 상대적으로 항공권이 저렴하다.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으로도 오사카 항공권이 42만원인데 반해, 히로시마는 일반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왕복 31만원이다. 히로시마는 대도시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바다와 섬여행, 이츠쿠시마 신사와 센코지 정원 등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사누키우동과 나오시마섬 예술기행으로 알려진 시코쿠도 최근 젊은층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항이 있고 6월 항공료는 33만원이다.


여행전문가들은 패션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면 오사카나 도쿄 같은 대도시가 아니어도 엔저쇼핑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본여행 인기선물 리스트 가운데 하나로 공항에서 많이 구입하는 화이트초컬릿비스켓 '시로이코이비토'는 홋카이도 제품이다. 또 엔저쇼핑 리스트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뷰티, 가전 제품은 드럭스토어(마츠모토키요시·고쿠민)와 양판점(빅카메라·요도바시카메라) 등을 통해 지방에서도 쇼핑이 가능하다.

송원선 하나투어 홍보팀 과장은 "일본 대도시에 가면 '서울 같다'고 실망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색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홋카이도나 히로시마처럼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추천한다"며 "지방이라도 특유의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가게와 예쁜 온천료칸이 많아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