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면세점, '유커' 유치위해 '베이징 로드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HDC신라면세점이 메르스 여파에 따른 관광산업의 어려움 극복에 힘을 보탠다. 회사 최고경영진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현지 주요 여행사 관계자를 만나 유커(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펼쳤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중국 당국 관계자들에게 한국 여행 장려를 부탁했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사진 좌측), 한인규 공동대표

30일 HDC신라면세점에 따르면 공동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최대 여행사 CTS와 CYTS 최고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갖고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늘려줄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CTS는 중국 최초로 설립된 여행사로 HDC신라면세점과는 지난 5월 '중국인 여행객 한국 송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CYTS는 중국에 3번째로 설립된 국영 여행사다. 1997년 중국 내 업계 최초 증시에 상장된 상장사로 최근 한국 여행객의 비중을 늘려 가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쉐샤오강 CTS 총재를 만나 "최근 한국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등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휴가객이 많은 7∼8월에 다양한 한국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쉐 총재는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한국에서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쇼핑, 문화,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한국 관광의 매력도를 높이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두 공동대표는 까오즈췐 CYTS 부총재와 만나 한국 관광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HDC신라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적극 나선 이유는 단기적으로는 메르스로 인한 관광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중국 관광업계에 널리 알림으로써 한국으로의 관광객 송출 잠재력을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중국 출장 길에 올라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들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일정을 함께 했다. 이 사장은 CTS, CYTS 등 여행사 외에도 중국 국가여유국과 외교부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여행을 장려해 줄 것을 별도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