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매수세 힘입어 반등…그리스 불확실성 지속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펼쳐진 증시 급락이 과도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이어진 까닭이다.

뉴욕 현지시간 기준 오후 2시 29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39% 오른 1만7665.22를 기록 중이다. S&P500지수는 0.78% 상승한 2073.59를, 나스닥종합지수는 0.76% 오른 4996,29를 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날 매도세에 대한 반동으로 상승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여전히 그리스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맥퀸, 볼&어소시에이츠의 빌 슐츠 CIO(수석투자책임자)는 "전날 매도세에서 다소 안정을 찾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그리스 결과가 더 확실하게 나오기 전까지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제히 급락한 유럽 증시와 다른 분위기가 뉴욕 증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그리스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리스 위기)가 미국 시스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그리스 국민들에게는 명백히 큰 고통이며 유럽의 성장률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새 구제금융 요청…메르켈 "국민투표까지 협상 없어"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이날까지 가시화된 협상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은 사실상 연장 없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이와 별개로 새로운 구제금융안을 제시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이다.


그리스 총리실이 내놓은 성명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유럽안정화기구(ESM)로부터 2년간 구제금융을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는 부채 구조조정 계획을 비롯해 향후 2년간 그리스의 모든 재정적 요구를 포괄하고 있다고 그리스 정부는 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 협상 문제를 두고 막판 긴급회의를 열어 논의를 지속 중이다. 다만 여기서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그리스 의회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사실상 구제금융 연장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월 5일로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 전까지는 협상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개혁안 승인 여부는 그리스 국민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 심리, 고용 강세 업고 개선세
그리스와는 별개로 미국경제 개선 신호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이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1.4를 기록해 전월 수정치인 94.6을 웃돌았을 뿐더러 시장 전망치인 97.4도 상회했다. 6월 현재상황지수는 111.6으로 전월 107.1에서 상승해 최근 4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지수도 5월 86.2에서 6월 94.6으로 올라섰다.

고용 증가 및 가격 안정과 함께 개선된 소득 전망이 재정 상황에 대한 미국 가계들의 평가가 높아진 요인이 됐다는 진단이다. 4캐스트의 데이빗 슬로언 선임연구원은 "올해 봄에는 소비자심리가 불안정했지만 5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고용시장에 대한 심리가 더 안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