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박 노리는 장외주식신탁, 투자자 '북적'

유안타증권이 비상장주식을 편입하는 '콜럼버스 IPO 신탁 6호'를 오는 3일 출시한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몇 년 간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의 상장 대박으로 장외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9일부터 콜럼버스 IPO신탁 6호에 대해 100억원 규모로 모집을 시작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으로 크게 높지 않아 자산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콜럼버스 IPO 신탁은 장외주식을 편입한 뒤 상장 전후 매도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만기는 3년으로 설정돼 있지만 목표수익률 연 15%를 초과 달성하면 조기상환도 가능하다. 종목당 최대 투자 비율은 신탁 설정액의 최대 50%까지 가능한데 공모 후 유통 가능한 주식수를 분석해 적정 매수가격과 수량을 결정하게 된다. 신탁보수는 선취 일시보수 3.7%와 2년차 이후 후취보수 연 0.75% 수준이며 수익률이 연 15%를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서는 20%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콜럼버스 IPO 신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섯 차례 모집해 매번 100억원 가량을 모았다. 지난해 설정된 콜럼버스 IPO신탁 1호와 2호는 지난달 말 상장한 코아스템 (11,570원 ▼210 -1.78%)을 편입해 대박을 냈다. 코아스템의 공모가는 1만6000원, 상장 첫날 종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4만16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60% 올랐다. 지난해 상장한 에프엔씨엔터 (4,025원 ▼190 -4.51%), 아스트 (1,072원 ▼36 -3.25%) 등도 편입해 수익을 냈다. 옐로모바일은 상장 전이지만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어 수익률에 기여하고 있다.

3~4호는 항암 항체치료제 개발 전문업체 파멥신을 담아 편입가 대비 장외 거래가격이 200% 넘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5호는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네이쳐리퍼블릭을 전체 신탁금액의 50% 비중으로 편입했다.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IPO신탁은 메리츠종금증권에서도 'VIP Pre-IPO 신탁'이라는 상품으로 출시해 국내외 장외주식과 단기금융상품 등에 투자하고 있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 신탁보수는 5%내외로 유안타증권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VIP Pre-IPO 신탁에 대해 구체적인 추가설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장외주식 신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설정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기업공개(IPO)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예비 상장기업에 대한 기대심리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외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최근 공모주 청약을 하면서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우량한 장외주식에 투자하면 다른 금융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자산가들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들도 장외주식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