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상품 '햇살론', 따져보면 더 낮은 금리로 빌린다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대표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자에게 연 10%대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신용보증재단이 대출금의 90%를 보장해 줘, 취급 금융기관들이 부실에 대한 부담을 덜어 금리를 낮춘 상품이다.

이러한 햇살론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더욱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정책적으로 정해진 금리 범위 내에서는 취급 금융기관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햇살론의 최저금리를 A부터 J까지 10개 유형으로 나뉘어진 기준에 따라 적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매달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해 햇살론의 최고 상한 금리를 정하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를 바탕으로 근로자와 사업자의 신용평가(CSS) 유형별로 최저 적용금리를 10개로 구분해 저축은행들에게 전달한다. A유형이 최저금리가 가장 높은데, 현재 근로자는 연 9.7%, 사업자는 연 8.58%가 적용되고 있다. 단계별로는 0.3%포인트씩 차이가 난다. J는 근로자가 연 7.0%, 사업자가 5.88%다.

저축은행들은 조달원가, 업무원가, 연체와 부실, 영업전략 등을 고려해 10개로 나뉘어진 최저금리 유형 중 한가지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이를 기준으로 햇살론을 취급한다.

SBI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등은 A유형을 적용해 연 10%대로 햇살론을 취급하고 있다. D유형(근로자 연 8.80%, 사업자 연 7.68%)을 택한 KB저축은행을 비롯해 한국투자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은 이보다 낮은 연 7~10%대로 햇살론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등 기본적인 햇살론 이용 조건은 모든 저축은행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금리를 비교해 보면 보다 유리한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