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빠진 中증시, 당국 조치에도 또 '곤두박질'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중국 증시가 '패닉'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이 시장조작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천명했지만 일시적으로 낙폭을 줄였을 뿐 또다시 급락세를 펼치며 장을 마쳤다.

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77% 떨어진 3686.92로 장을 끝냈다. 5.23% 하락한 지난 1일 이후 3일째 급격한 내림세가 펼쳐졌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고점(5178.19) 대비로는 약 28.79% 추락했다. 이번 주 5일간 낙폭만도 12%에 이른다.

이날 중궈신원망 등에 따르면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악의적인 세력들이 A증시를 공매도로 조작하고 있다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1일에는 거래수수료 인하 및 신용거래 담보유지비율 완화 등 조치를 꺼내들었음에도 전혀 효과 없이 급락세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19개 특정 주식 계좌의 공매도를 앞으로 한 달간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당국의 조치에도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오전 약 7.2%까지 낙폭을 키웠던 상하이증시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낙폭을 급격히 줄이며 오후장 초반 한때 0.4% 반등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빠르게 하락하면서 결국 6%에 가까운 급락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IG아시아의 버나드 오 투자전략가는 "현재 분위기는 극단적인 패닉 상태에 가까워 약세장이 진정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은행들은 여전히 리스크 익스포저 축소를 고려 중이다" 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주디 장 연구원은 "증시 내 공포가 투매를 촉발하고 있다"며 "투심 회복을 위해 중국 당국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국이 신규 IPO(기업공개) 속도를 늦추거나 주식거래 인지세를 인하하는 방침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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