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와 알바레즈, 글로벌 복싱 '3인자'는 누구?

미구엘 코토

"복싱스타 3인자를 가리자."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린 미구엘 코토와 떠오르는 '신성' 사울 알바레즈가 올 연말에 격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전 세계 복싱팬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4일 복싱계에 따르면 코토와 알바레즈가 오는 11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경기가 성사될 경우,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 간 '세기의 대결'을 잇는 올 하반기 최고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코토는 한때 플로이드 메이웨더, 매니 파퀴아오와 함께 복싱스타 '빅3'로 평가받았다. 특히 코토는 공격과 방어가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플레이로 전세계 복싱팬들 사이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코토는 2004년 켈슨 핀토를 KO로 이기고 WBO 주니어웰터급(슈퍼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잽 주다와 쉐인 모슬리 등 당대 최고 복서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9년과 2012년에 각각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에 패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설상가상으로 메이웨더와의 경기 이후 열린 '신예' 오스틴 트라우트와의 대결에서도 판정패하면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코토는 이후 미들급으로 체급을 높인 후 2014년 치른 첫 경기에서 동급 최고 스타 세르히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코토는 지난달 열린 전 IBF 미들급 챔피언 다니엘 길과의 경기에서도 화끈한 KO승을 일구며 미들급에서도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코토는 현재까지 40승(33KO) 4패를 기록 중이다.

사울 알바레즈

멕시코가 국적인 사울 알바레즈는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차세대 복싱스타 '0순위'로 꼽힌다. 알바레즈 역시 코토와 마찬가지로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47전(45승(32KO) 1무 1패)이라는 비교적 많은 경기를 치른 알바레즈의 나이는 올해 불과 스물여섯. 복싱계 양대 스타인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나란히 불혹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알바레즈가 향후 10년 정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경우 이들 '빅2'의 인기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알바레즈는 지난 5월 열린 '난적' 제임스 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3라운드 만에 화끈한 KO승을 일구면서 복싱계 차기 '대세'임을 입증시켰다. 이날 경기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간 다소 김빠진 '세기의 대결'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열린 경기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알바레즈 역시 지난 2013년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판정패한 아픔이 있다. 당시 경기는 현재까지도 알바레즈의 유일한 패배로 기록 중이다. 나란히 메이웨더에 패한 전적이 있는 코토와 알바레즈 간 대결이 성사될 경우, 실력과 인기 등을 통틀어 사실상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에 이은 '3인자'를 가리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게 복싱계 중론이다.


복싱계 관계자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간 대결이 복싱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코토와 알바레즈가 화끈한 경기를 펼칠 경우, 인기 상승과 함께 몸값을 크게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