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대박..필러업계, 주가도 필받았다

#재생의학 전문 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프로덕트 (118,800원 ▲5,500 +4.85%)가 상장 첫 날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4일 코스닥에 상장한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공모가의 2배인 11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첫 날 시초가대비 4500원(4.09%) 오른 11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에 투자한 주주의 경우 상장 하루 만에 108%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 같은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은 먼저 상장해 대박 행진중인 휴메딕스와 맞물려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소재는 다르지만 각종 치료제나 필러의 원천소재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필러(Filler)는 ‘채운다’는 의미로, 히알루론산이나 콜라겐 등 인체구성물질과 유사한 물질을 피부에 주입해 볼륨을 높이거나 피부결을 개선하는 미용목적의 시술을 말한다.

휴메딕스 (33,000원 ▲1,200 +3.77%)는 지난해 12월2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55.7% 높은 4만3600원에 형성됐다. 첫 날 종가는 시초가대비 10.09% 하락한 3만9200원에 그쳤지만, 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4일 종가는 10만1000원. 상장 이후 7개월이 지난 현재 공모가대비 상승률은 260%다. 24일 기준 휴메딕스 시가총액은 6572억원이다.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을 활용해 관절염 치료제나 주름개선용 필러 등을 개발·생산한다. 히알루론산은 닭의 벼슬이나 소 안구에서 추출해 만드는 생채 적합 물질로, 다양한 치료제나 필러의 소재를 쓰인다.


특히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역시 뼈, 눈, 피부 치료제 및 피부미용 제품 소재로 쓰이는 'PDRN'(Polydeoxyribonucleotide)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재생물질인 PDRN은 특정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DNA 조각으로 피부 손상 부위에 선택적으로 반응해 염증을 줄이고 조직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노화, 상처, 자외선 등으로 손상된 피부조직의 재생 및 성장 등 효과가 있다. 또 항염, 항노화, 피부미용 등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히알루론산 유사소재라 할 수 있다.

히알루론산과 PDRN은 치료용으로 탁월한 소재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름 개선 등 피부 미용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PDRN이나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필러 시장은 보톡스보다 부작용이 적고 지속시간이 길다는 등 장점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필러 시장 규모는 23억 달러로 추정된다. 특히 필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산 필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필러 관련 소재나 제품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올들어 지속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선 휴메딕스와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외에 메디톡스, LG생명과학 등이 필러 제품을 생산한다.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는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피부 주름 개선용 필러 '뉴라미스'를 판매하고 있다. 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 역시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피부미용 필러 '이브아르'로 국내와 중국 시장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디톡스와 LG생명과학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81%, 115%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 치료제와 피부미용 용도로 필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바이오 업종에 대해 실적 대비 주가 거품 논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필러 관련 바이오 기업은 꾸준히 흑자를 내는 견실한 기업이라는 장점이 있는데다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 효과 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