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가능성' 확인한 화장품株의 재도약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3분기까지 실적 부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화장품주가 이른 재도약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 (386,500원 ▲11,000 +2.93%)의 실적이 '가뭄의 단비'가 됐다는 분석이다.

27일 화장품주들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산뜻한 한 주를 시작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1분 현재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만2000원(12.28%) 급등한 8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주 대장인 아모레퍼시픽 (151,800원 ▲5,700 +3.90%)도 1만2500원(3.17%) 오른 40만6500원을 나타내고 있고 아모레G (31,350원 ▲1,350 +4.50%)는 2.37% 오른 19만4500원을, 한국콜마 (48,200원 ▼100 -0.21%)는 1.37% 오른 11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화장품주들의 동반 강세는 LG생활건강의 어닝서프라이즈 덕분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6.2% 증가한 1조3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무려 38.3% 증가한 16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르스의 악영향에도 불구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으로 전문가들은 시장이 LG생활건강의 실적에서 다시 한 번 화장품주들의 '가능성'을 봤다는 평가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을 세세하게 뜯어보면, 메르스 우려에도 화장품 부분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50.9%로 전 부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메르스의 직격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던 면세점 화장품 성장률이 141%에 달했고 중국 현지에서의 화장품 사업 매출 성장률도 97.6%로 2013년 이후 분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우려 때문에 화장품주들의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LG생활건강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려가 과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며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봐봐야 알겠지만 1차 고비는 넘겼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LG생활건강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계기로 추세적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르스의 악재의 경우 이미 시장에 수차례 노출된 악재로 주가에도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주 실적에 타격을 주던 핵심 요인인 중국인 관광객들도 차츰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도 화장품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 방한하려다 메르스 확진 사태로 취소됐던 중국 북경화학강원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인센티브여행 단체관광객 3000여명이 오는 27일부터 총 8차에 걸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 사태 이후 인센티브여행 단체가 들어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완다'와 온라인 여행사 '퉁청'이 공동으로 100일 안에 1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한국에 보내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지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걸림돌이다. 아모레퍼시픽 등 나머지 화장품주들은 대부분 8월에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LG생활건강의 호실적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부푼 상태에서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 기대치는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관광객 수가 얼마나 빠르게 메르스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느냐도 향후 화장품주 주가 회복세에 영향을 끼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실적 특징은 화장품도 화장품이지만 생활용품이나 음료 쪽에서도 선방한 측면이 있어 나머지 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3분기에 대해서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보통 출발 2~3개월 전에 여행 계획을 세운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중국인 입국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