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 회장, 임직원에 온누리상품권 15억원 쏘는 이유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아모레퍼시픽 (170,000원 ▼3,400 -1.96%)그룹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임직원에 온누리상품권 지급, 협력사 결제기일 단축, 국내여행 권장 캠페인 시행 등 전통시장 및 협력사 상생 지원방안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7월말까지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그룹 계열사 전 임직원과 생산물류 협력사 임직원 등 1만5000여명에게 각각 10만원씩 총 15억원 규모 온누리 상품권을 일괄 지급한다.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다.

협력사에 지급할 대금 결제기간도 기존 50일에서 30일로 줄이기도 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협력사가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한시 조치가 아니라 계속 시행할 방침이다.

임직원 등에게 여름 휴가기간 국내 여행을 권하는 사내캠페인도 펼친다. 그룹 사내 포털게시판에 특가 여행상품, 추천 여행지 등 국내 여행을 위한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등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내수 진작을 위해 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합쳐져 지역 사회 곳곳에 도움이 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위축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8월 중순부터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권 소비자와 유통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여행사나 유통사가 아닌 화장품 기업이 직접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은 관광객 감소로 내수 타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아모레가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인 만큼 내수 활성화에 앞장서자는 서 회장의 경영 철학도 담겨 있다.

서 회장은 "최근 한국의 내수 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다 많은 기업들이 나서서 힘을 모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