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發 롤러코스터…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 관련 소식에 울고 웃는 하루를 보냈다.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일 한미약품의 7조원대 기술수출 소식이 전해지며 제약주들의 동반 강세에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한미약품이 실망스런 2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제약주들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며 두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07% 하락한 2037.62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전일 대비 0.83%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마감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막판 제약주들의 하락에 지수가 하락 전환하며 204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1% 넘는 강세를 보였지만 제약주들이 무더기 급락에 1.98% 하락 마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미약품 관련 뉴스에 따라 제약주들이 크게 움직이며 장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원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코스피 시장은 당분간 큰 반등흐름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 8%대 급락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포인트(0.07%) 하락한 2037.62로 하루를 마쳤다. 2053.62(+0.71%)로 장을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급락한 제약주 타격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8.71% 하락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실적 발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1% 급감한 2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구개발(R&D)에 대한 대규모 투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2% 증가한 2444억7200만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분기 누적 연결 기준 R&D 금액은 946억22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20.6%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시장 전체를 흔들었다. 한미약품은 전일 전해진 기술수출 소식에 개장 직후 10%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2분기 실적발표 후 급락하며 전일 대비 18.35% 하락한 4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의약품 외에 의료정밀과 비금속광물도 각가 2%대 하락했고 증권, 서비스업, 기계, 운수창고, 종이/목재 등이 1%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와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 삼성에스디에스 (158,600원 ▲8,400 +5.59%),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각각 2%대 상승한 가운데 KT&G (88,900원 ▼100 -0.11%)는 2% 넘게 주가가 빠졌고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와 NAVER (181,500원 ▼1,200 -0.66%)도 각각 1%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3개 종목을 포함해 282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521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무더기 하락, 제약주 낙폭 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77포인트(1.98%) 하락한 730.47로 장을 마쳤다. 751.92(+0.90%)로 출발하며 4거래일만의 상승 마감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시총 상위주들이 무더기 하락하고 특히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세가 도드라지며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억원, 404억원 순매수 했지만 개인이 3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바이오 관련 업종의 하락이 도드라졌다. 이날 제약 업종지수는 4.46% 하락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고 섬유/의류와 소프트웨어는 각각 3%대 하락 마감했다. 이 외에 디지털컨텐츠, 제조, 화학, 음식료/담배, 의료/정밀기기 등은 2%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그야말로 초토화였다. 1위부터 30위까지 상승 마감한 종목은 동서 (18,900원 0.00%)와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 단 2종목이었다. 이 외에 다음카카오 (47,300원 ▼100 -0.21%)와 서울반도체 (9,540원 ▲60 +0.63%)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머지 26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바이오주인 코오롱생명과학 (22,050원 ▼800 -3.50%)이 13.46% 급락했고 또 다른 바이오주인 씨젠 (21,900원 0.00%), 제넥신 (7,280원 ▼70 -0.95%) 등도 5% 이상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3개 종목을 포함해 352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666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60개는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25포인트(0.51%) 오른 246.75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6.5원 내린 1158.4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