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얼굴'이 몰려온다…패블릿 전쟁 '점화'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2015' 티저 이미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크게 만든 것은 우리다. 이제는 크게, 더 좋게 만들고 있다"며 대화면 스마트기기의 원조가 '삼성'임을 강조하고 있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블릿’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애플은 물론 중국업체들까지 대화면폰 출시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패블릿(Phablet)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화면 크기가 5~6인치 정도로 큰 스마트폰을 말한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요 제조사들은 대화면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첫 주자는 '대화면폰의 원조' 삼성전자. 오는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의 화면을 더 키운 ‘갤럭시S6엣지 플러스(가칭)’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패블릿 시장을 개척해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더한

아이폰6, 아이폰6+

5인치대 대화면에 ‘S펜’을 새로운 필기입력 방식으로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여는데 성공한 만큼 '패블릿 원조'라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갤럭시노트5'는 전작(갤럭시노트4)와 같은 5.7인치이거나 0.2인치 커진 5.9인치로 출시될 전망된다. '갤럭시S6엣지 플러스'는 5.7인치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5.5인치 크기의 '아이폰6s 플러스'(가칭)를 오는 9월말 전세계 순차 출시해 삼성에 맞불을 놓는다.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는 고(故)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깨고 패블릿 경쟁에 가세했다. 4.7인치와 5.5인치로 화면 크기를 대폭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 것. ‘더 커진’ 아이폰이 시장포화 속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아이폰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6% 늘어난 7400만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면 전략이 통한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애플은 기존 대화면에 애플만의 하드웨어 기능을 더욱 강화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하반기 G시리즈를 뛰어넘는 '슈퍼 프리미엄폰'을 출시한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5인치 G4보다 화면이 더욱 커진 5.8인치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메탈소재에 G4를 뛰어넘는 카메라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중국업체의 추격도 매섭다. 화웨이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대화면폰 ‘메이트8’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이트8'은 화웨이 최상급 제품군인 ‘메이트’ 최신 모델로, 6인치 대화면에 2000만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화웨이가 고사양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대화면폰을 들오 나올 경우 시장 영향이 불가피하다. 화웨이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3000만대를 팔며 삼성(8900만대), 애플(4750만대)에 이어 3위를 기록, 지난해 3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약 300만대 차로 따돌렸다. 샤오미도 신규 ‘미 노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패블릿은 올해 2억5200만대가 출하될 전망이다. 지난해 1억5200만대보다 66%나 성장하는 수치다. 패블릿이 영화, 게임 등 동영상 이용에 편하고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업무 활용에도 적합하다는 점이 소비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들이 모두 패블릿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 처음 패블릿 시장이 태블릿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패블릿 종류가 다양해지는 만큼 단지 큰 화면이 아닌 혁신 기술과 디자인 등 제품 자체에 소비를 끌어낼 만큼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