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한전산업 비리 온상 대한광물 매물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자원개발비리에 연루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광물이 매물로 나온다. 강원도 양양철광산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재개발이 무산된 만큼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M&A(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는 대한광물이 제출한 인수·합병추진 신청을 허가했다. 이로써 대한광물은 지난 5월29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인가전 M&A를 추진하게 된다.

대한광물은 1995년 폐광됐던 양양철광산 재개발을 목적으로 2010년 한국광물공사와 한전산업개발(한전산업 (7,750원 ▲660 +9.31%)), 대한철광 등이 함께 총 80억원을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 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산업개발이 지분 51%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 밖에 스포츠서울과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이 각각 34% , 15%씩 보유 중이다.

당시 대한광물 설립을 전후로 양양철광산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분투자에 참여한 스포츠서울과 한전산업개발의 주가가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300%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올해 2월 검찰이 자원개발비리 조사에 착수하면서 결국 스포츠서울 김모 대표가 자사주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챙긴 것이 밝혀져 지난 2월 구속됐다. 대한광물 전 대표이사 황모씨도 자원업체 대한철광 대표 이모씨에게 2억94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지난 7월 구속됐다.

양양철광산의 사업성도 기존 전망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회계법인이 양양철광산을 재조사한 결과 경제적 가치는 기존 전망의 10% 수준인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신종 전 한국 광물자원공사 사장도 경제성 없는 사업에 투자했다는 혐의 등으로 검찰조사 중이다.

2010년 설립 이후 2012년부터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대한광물은 지난해 말까지 3년연속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광물은 초기 자기자본금 47억원으로 초기자본금 80억원에서 33억원을 까먹었다. 부채총계는 248억원 가운데 유동부채가 247억원으로 부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지 않아 자력회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전산업개발이 법원에 떠넘긴 것으로 대한광물의 M&A가 성사가 안되면 파산 후 청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