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 주식 쇼핑나선 개미들, 지수도 '반짝'

"지금 이 가격이면 바겐세일이죠"

중국발 경기 불확실성으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개인들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기관 매수에 개인까지 가세하자 증시도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다.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11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4일과 25일에도 각각 3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인바 있다.

개인들의 매수세에 코스피 지수도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고 있다. 전일 1% 가까이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2% 넘게 오르면서 1890선에 안착, 19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다시금 주식 매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최근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요인 중 대북 리스크가 해소되고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들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 됐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는 중국발 쇼크로 지난 17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6거래일 사이 15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1900선 후반이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장중 1800선마저 위협 받았다. 지난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9배로 2011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 한국 증시에 대해 '바겐세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큰손 개인투자자인 '슈퍼개미'들의 저가매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지난 24일부터 2거래일에 걸쳐 5만주 넘게 매수했다.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손명완 세광 대표도 최근 동원금속 (1,713원 ▼27 -1.55%)을 추가로 매수하는 한편 성호전자 (1,601원 ▼9 -0.56%)도 사들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를 흔든 굵직한 불안 요인들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초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예측되는 만큼 '분산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는 조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은 오늘처럼 하루 만에 2%가 올랐으면 다시 2%가 빠질 수 있는 장"이라며 "신규 매수자라면 오버나잇 전략을 추천하고 업종도 한 곳에 집중투자 하기 보다는 여러 업종을 골고루 담아 위험을 헤지 하는 분산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주식 보유자의 경우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주식이라면 향후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들의 경우 재반락 시 하락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