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D-1 앞둔 제일모직, 주가 급등..전망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제일모직이 최근 급등세다. 주가는 최근 1주일간 36%나 올랐고 기관, 외국인 매수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합병으로 탄생할 '통합 삼성물산'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 전 삼성물산 주식이 재상장되는 15일 이후에는 차익매물이 등장하며 급락할 가능성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제일모직 (151,100원 ▲1,000 +0.67%)은 전일대비 7.55% 오른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확정된 지난 7월 17일 이후 종가 17만9000원 이후 최고가다. 구 삼성물산 주식이 거래정지에 들어간 27일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월1일 통합법인이 출범하는 통합삼성물산(구 제일모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구삼성물산의 주식 거래 정지로 인한 수급적인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합병 결정 이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가 연동돼 움직여왔다. 특히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투자자들의 삼성물산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두 주식은 합병 주주총회 이후 주가가 각각 33%, 31%씩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물산 거래 정지 이후 이같은 기관 매도세가 사라졌고 제일모직 자사주 매입 이후 유통물량도 줄어들며 주가가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자사주 매입 이후 유통물량이 12.6%로 감소했고 주요투자자를 제외한 외국인, 기관투자자 비중도 2.8%, 7.9%에 불과해 나올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라며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요인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합병신주 재상장일인 오는 15일까지는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 이후에는 하방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삼성물산 주주의 매도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기관 지분율은 11.4%, 외국인 지분율은 10.4%로 전체적인 유통물량도 45.3%로 늘어난다"며 "특히 최근 제일모직의 주가 상승으로 매도를 원하는 구삼성물산 주주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합병 재상장한 SK의 경우도 차익실현 물량 증가 등으로 재상장 이후 주가가 일주일간 주가가 17% 급락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합병 신주 상장으로 흡수법인이 거래 정지된 동안의 주가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가 몰리며 재상장을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며 "통합삼성물산도 이같은 매도 수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합병 이후 외국인 투자자 매수 가능성 등 긍정적인 수급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합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31조원 수준으로 시가총액 5위권 기업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이 유통물량의 50%를 넘어서고 있어 이를 감안할 경우 제일모직도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10%p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삼성그룹의 추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기대와 3분기 실적 회복 등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