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펠츠, GE 10대 주주 등극…GE도 쪼갤까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제너럴일렉트릭(GE)에 25억달러(약 2조9137억원)를 투자했다. 이로써 펠츠는 시가총액 2570억달러짜리 기업인 GE의 지분 1%를 보유해 10대 주주로 등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펠츠가 금융서비스 부문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고 산업 부문에 초점을 맞추려는 GE의 경영전략을 지지한다며 이번 베팅이 GE에 우호적인 것이라고 애써 강조하지만 이번 투자로 GE가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펠츠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GE가 실적 개선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M&A(인수합병)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펠츠는 '건설적인 행동주의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다른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먹잇감으로 삼은 기업을 드러내놓고 비난하는 것과 달리 펠츠는 타깃으로 삼은 기업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분사를 요구한 전례가 많다. 펩시코가 대표적이다. 펠츠는 2013년부터 이 회사에 줄기차게 음료사업과 스낵사업을 분리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펩시코는 결국 올 들어 펠츠의 측근을 이사회에 앉히는 것으로 갈등을 마무리지었다. 수년간 펠츠의 분사 압력을 받은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는 2012년 크래프트푸드그룹과 몬델레즈로 쪼개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펠츠가 아직 GE에 이사회 자리나 분사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좋은 감정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라이언은 이날 낸 성명에서 "우리는 GE가 대담한 탈바꿈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주들에게 앞으로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E에 이사회 자리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이멜트 GE CEO(최고경영자)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라이언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트라이언은 협력적인 주주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자신은 오랫동안 펠츠 회장과 에드 가든 트라이언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GE는 이멜트 CEO가 2007년에 펠츠를 이사회 멤버로 검토한 적이 있으며 가든 CIO는 30년간 알고 지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