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서울'… 평균나이 40세 넘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탑골공원을 찾은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소일을 하고 있다. 2014.5.7/뉴스1

1970년대 20대에 불과했던 서울시민들의 평균 나이가 지난해 처음으로 40세를 넘어 서울이 빠르게 늙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122만명을 넘어 매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반면, 출산율은 여성시민 1명당 연평균 1명을 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가 26일 공개한 '2015 서울통계연보'를 보면 서울시민들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기준 40.2세로 처음으로 '불혹'의 나이 40세를 넘어섰다.


서울시민들의 평균 연령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 22.8세에서 2000년엔 33.1세로 훌쩍 뛰었다가 2010년 38.2세를 거쳐 올해 이 같이 기록했다. 불과 45년 만에 평균 연령이 17.4세나 오른 것이다.

이는 서울시가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1970년 10만176명에서 2000년 56만446명으로 급증했다가 다시 15년 만인 지난해 122만1616명으로 거의 2배 가까이 뛰었다. 45년 만에 고령자 인구가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서울시 인구 피라미드 구조의 변화. 1960년 피라미드형에서 2014년 항아리형 구조로 바뀌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것이다./자료=서울시

서울시의 인구 피라미드 구조 변화를 보면 서울시민들의 고령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196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2.2%에 불과했고, 15~64세가 60.9%, 0~14세가 36.9%로 하단부가 두터운 '피라미드'형 인구구조였다. 하지만 54년이 지난 지난해 인구 피라미드를 보면 65세 이상이 11.8%, 15~64세가 76%, 0~14세는 12.2%로 가운데가 뚱뚱한 '항아리'형 인구구조로 바뀌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은평구로 6만7000명이 65세 이상 시민이었다. 이어 △노원구 6만6500명 △송파구 6만5000명 △강서구 6만4300명의 순이었다. 반면 고령자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중구로 2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치구 내 고령자 비율로 따지면 강북구가 15%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가 9.7%로 가장 낮았다.

서울시 출생인구. 매해 출생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자료=서울시

혼자 사는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도 매년 늘어 어르신 5명 중 1명(22.4%)은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도움이 필요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는 4만7000명(17.1%), 저소득 어르신도 3만3000명(12.2%)에 이른다.

고령자 인구가 급증하는 반면, 서울시민들의 출산율과 출생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서울시의 출생건수는 2004년 9만8800명에서 2010년 9만33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8만37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출산율도 여성 1명당 연평균 0.98명으로 1명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서울 인구는 1037만 명으로 2013년 대비 1만8462명 줄었다. 세대수는 419만4000세대로 2000년 이후 증가세지만, 세대원 수는 2.41명으로 감소 추세다. 서울시 등록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2만200명 늘어 26만6000명을 기록해 서울시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