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절반은 '중간층', 계층이동은 10명중 2명만 기대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간층'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의 비중이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전보다 1.6%p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본인과 자식세대에서 계층이동 가능성에대한 응답은 2년전보다 크게 줄었다. 아울러 취업자 10명중 6명은 실직과 이직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문중 매년 5개 부문을 선정해 2년주기로 조사를 실시하는데 올해는 △복지 △사회참여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부문이 조사대상이다. 내년에는 △보건 △교육 △안전 △가족 △환경 부문 조사가 예정돼 있다.

단위=% 자료=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복지 부문의 경우 '생활여건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응답이 28.8%로 2년전(2013년) 조사에 비해 7.8%p늘었다. 보건의료서비스가 52.7%로 13.4%p, 사회보장제도는 48.5%로 15.9%p 올랐고, 문화여가생활 향유여건도 43.9%로 8.3%p 개선됐다.

늘려야할 공공시설은 30대의 경우 '어린이집'을, 40대 이상은 '보건의료시설'을 꼽았다. 필요한 복지서비스는 '고용지원 서비스'가 33.5%로 가장 많고 다음은 '보건의료·건강관리서비스'(19.4%), '소득지원서비스'(15.5%) 순이었다.

노후생활의 경우 30대의 86%는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60대 이상은 56.1%로 낮았다. 노후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을 꼽은 이가 2년전보다 2.6%p오른 55.1%로 나타났다.

사회참여 부문에서 '기부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9.9%로 2년전에 비해 4.7%p 줄었다.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와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라는 응답 비중의 2년전보다 더 늘었고, 향후 기부의향이 있다는 응답 역시 45.2%로 2년전에 비해 3.2%p줄었다. 자원봉사 경험과 향후 자원봉사 의향도 각각 18.2%, 37.3%로 2년전보다 줄어들어 개인주의의 심화와 각박해진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주의 소득과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인 계층의식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중간층'이라는 응답이 2년전보다 1.6%p 늘어난 53%로 조사됐다. 또 '상층'이라는 응답도 2년전 1.9%에서 2.4%로 늘어났다. 가구소득 기준으로는 500~600만원 미만일때 중간층 응답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은 갈수록 어렵다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이동과 관련 본인세대에 가능하다는 응답은 21.8%(-6.4%p), 자식세대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31%(-8.9%p)에 머물렀다.

문화와 여가측면에서는 신문과 독서 분야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인터넷으로 신문을 본다는 이는 86%로 종이신문의 43.1%의 2배에 달했다. 그러나 6년전인 2009년 조사에서는 종이신문 74.3%, 인터넷 73.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터넷 신문을 보는 인구가 더 많아진 것은 2011년 부터다.

지난 1년간 독서인구비율은 56.2%로 2년전 조사보다 6.2%p줄었고 책은 한달에 두권을 채 못읽어 1인당 평균 16.5권으로 조사됐다. 책읽는 국민들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뜻이다. 반면 레져시설 이용은 2009년 69%에서 올해 73.4%로 늘었다. 여행의 경우 국내 국외 모두 2년전보다 1.9%p, 6.1%p늘었다.

소득과 소비 부문에서는 '1년전보다 가구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16.8%로 2년전보다 0.2%p올라간 반면, 가구부채의 경우 같은기간 1.3%p줄어든 22.9%로 전반적인 가구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노동부문에서 선호하는 직장으로 '국가기관'을 꼽은 이들이 23.7%로 가장많았고 다음으로 공기업(19.5%), 대기업(18.7%) 순으로 조사됐다. 국기기관 선호응답과 대기업 선호는 2년전에 비해 각각 4.9%p, 2.3%p 줄어든 반면 공기업 선호는 1.8%p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아울러 취업자 10명중 6명(61%)은 실직과 이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서비스판매나 기능·노무직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취업의 가장 큰 장애는 '육아부담'으로 2년전보다 0.9%p 증가한 85.4%로 나타났고 2위는 사회적 편견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조사는 전국 1만 8576개 표본가구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16일간 조사된 내용을 집계한 것이다. 조사결과의 시점은 지난 5월 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