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전원주택만 노려 12억 턴 전문털이범, 4년 만에 검거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부유한 노년층이 거주하는 고급 전원주택만을 골라 침입한 뒤 흉기로 피해자들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일당이 4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특수강도와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이모(47)씨와 박모(46)씨를 구속하고, 김모(47)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5월10일부터 지난해 2월17일까지 부산과 용인 등 전국을 무대로 총 36차례에 걸쳐 약 12억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와 박씨, 김씨는 각각 전과 6범·16범·9범의 전과자들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출소 후 유흥비 마련을 위해 이같은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고급 전원주택에는 비싼 귀금속과 많은 현금을 집안에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인터넷에 '고급전원주택 또는 잘 사는 동네, 부자동네' 등을 검색해 범행 장소를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소가 선정되면 외제 대포차를 이용해 사전 답사한 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부산의 경륜장에 들러 다른 사람의 담배꽁초를 주워 범행 현장에 뿌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 등산객으로 위장해 야산에 올라 숙영을 한 뒤 복면과 장화를 착용하고 범행을 저지른 뒤, 주택 내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을 떼어가기도 했다.

3년 전인 2012년 10월30일에는 경기도 용인 수지구에 있는 정모(69)씨의 집에 들어가 부엌칼로 피해자를 위협해 손과 발을 결박한 뒤 금고 안에 있던 현금과 귀금속 등 2억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울산 울주지역 전원주택 범행 시에는 피해자들이 저항하면 골프채로 머리를 가격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는 등 피해자를 크게 다치게했다.

이들은 2013년 6월16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대의 고급전원주택 세 가구를 같은날 연쇄적으로 들어가 하루에만 6800만원 어치의 금품을 가로채 달아나기도 했다.

4년 동안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던 경찰은 전국 9개 발생관서 40여건의 사건기록에 대한 피해품과 현장수거 유류물 유전자 감정결과 등을 정밀 분석한 끝에 담배꽁초에서 김씨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고 용의자로 특정해 부산 근처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