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상황판단력 문제, 결국 '센스'가 필요하다

'상황판단 영역'이라는 이름의 문제는 기존 대기업 적성에서도 나왔었다. 하지만 대기업 적성에 나왔던 유형은 “여자친구와 1년 기념일 날 갑자기 상사가 야근을 시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같이 인성과 적성의 중간쯤 되는 문제들을 주로 지칭한다. 이런 유형의 문제들은 사실 정답을 논하기는 어렵다.

그에 비해 NCS기초능력검사의 상황판단은 명확한 정답이 있고 풀어가는 과정도 뚜렷한 문제들이다. 단, 정답을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어렵다기보다 낯설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 것이다.

예를 들어 SWOT 분석법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준 다음 바로 SWOT 분석을 통해서 나온 것 중 아닌 것을 고르라는 문제나, 복잡한 형태의 그래프 작성 원리를 알려준 다음에 원리에 따랐을 때 제시된 것 중 그래프 작성 원리에 어긋난 것을 찾으라는 식이다. 반대로 주어진 여러 가지 사건이나 상황들을 보고 공통된 원리를 추출하는 식의 문제도 있다.


따라서 NCS기초능력검사의 상황판단 능력은 원리의 추출, 원리의 적용 후 일반화라는 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제품의 사용 매뉴얼을 준 다음에 여러 가지 고장 상황을 제시하고 그 원인을 찾고 고쳐 나가는데 있어서 과정을 물어보는 식의 문제도 있다. 주어진 상황을 판단하고 매뉴얼 상 어떤 위치에 있는 이야기를 매칭시켜야 하는지의 판단력을 묻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전화 받는 방법을 알려준 다음에 바로 적용하는 문제라든가, 서류 작성시 적용해야 할 규칙을 알려준 후 서류에서 잘못 작성된 부분을 찾는 문제들도 상황판단 영역의 문제들이다.

문제의 형태가 개별 사건에 대한 판단력이 되다보니 사실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센스’있는 사람이 잘 보게 되는 문제일 수도 있다. 결국 직장생활에서도 ‘센스’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측면에서 이같은 문제경향이 맞는 것이긴 하다.


이런 유형의 문제를 공부할 때 힘든 점은 문제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원리찾기 후 적용, 상황들 사이에서 원리찾기 정도의 방향성 아래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나올 수 있어서 최적의 공부방법은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어서 원리 찾기 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잘 나가는 커피숍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분석해본다거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품들의 공통점을 추출하는 것이 바로 이런 연습이 된다. 여러 상황들이 주어지고, 그 상황을 이해하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풀어봐야 한다. 낯선 지시 사항들을 보고 빨리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한 유형을 죽어라 푸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 유형에만 익숙해지는 것이니까 말이다.

적성검사를 공부할 때 보통 전년도 기출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상황판단 영역을 공부할 때는 딱히 그렇지도 않다.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이 ‘새로운 원리나 규칙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가?’이다 보니 매년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늘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을 찾아서 풀어보고 그 과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원리찾기 능력이니까 말이다.

◇이시한 대표는…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졸, 박사수료, 現 전주대 객원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주) 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 법학전문대학원 적성검사 LEET, 공직적성검사 PSAT,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적성검사M/DEET, 약학대학적성검사PEET, 대기업적성검사 등 적성검사 분야 모두에서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정상평가 분야에서는 전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강사라는 의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14년 단 한 해 동안에 오프라인 적성검사 수강생이 1만50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