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전형 대학마다 제각각…대입 수험생 혼란"

건국대학교와 6개 대학은 4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운영공통기준과 용어표준화 연구' 공청회를 개최했다./사진=건국대 제공

실질적인 대입전형 간소화를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기준과 용어를 표준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국대학교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6개 대학은 지난 4일 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운영공통기준과 용어표준화 연구' 공청회를 개최하고 전형 표준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청회에는 중·고교 및 대학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는 전국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운영의 공통기준을 제시하고, 전형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표준화 해 실질적인 대입전형 간소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차정민 중앙대 책임입학사정관은 2015년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 질문지에 응답한 28개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 요소와 평가방법 현황을 발표했다.

차 사정관은 "지원자들이 대학별 평가기준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대학마다 평가요소에 대한 공개 정도와 평가요소별 기술 형태가 상이하다"며 "대학의 인재상에 따른 평가요소와 세부평가 항목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채택하되, 6개 대학은 평가요소 명칭을 통일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전국 30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평가 운영여부와 평가주안점을 조사하고, 선별된 12개 대학의 면접평가 내용을 유형화해 분석했다.

이 실장은 "12개 대학의 면접평가에서 운영방법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통질문을 활용하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었다"며 "공통질문의 활용 여부에 따라 면접평가 운영방식과 내용에서의 차이점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공통기준과 용어표준화 연구를 발표한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24개 대학의 2016학년도 수시와 정시의 모집요강 내용을 바탕으로 용어표준화 현황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임 사정관은 "대학별로 사용하던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명칭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통일하되, 대학별 특성을 살려 기존에 사용해 오던 전형 명칭을 괄호 안에 부기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고른기회특별전형과 정원외특별전형의 경우 지원자격별 전형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어 고른기회전형으로 명명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도 용어 정의를 표준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의 반영 정도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학생부 100%' 또는 '학생부와 면접'으로 운영하고, 학생부를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의 중간결과 발표 자리인 만큼 아쉬운 점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장광재 숭덕고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영역 표준화(서류평가)에서 제시된 공통안의 내용은 현재 전형방법과 크게 변화가 없는 내용"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형별 전형 유형을 어떻게 범주화 하는 것인가인데, 이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교 프로파일 활용에 있어서도 "가장 바쁜 시기에 몇 개 대학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현장에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며 "대교협의 공정성확보시스템 내 고교정보시스템을 이용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