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반 총장에 강경 대북제재 요청…UN 대북제재도 속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오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에 대해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유엔의 대북 제재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면서 유엔의 권능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안보리가 단합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 결의 채택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한 북한이 지난 10년간 4번의 안보리 결의에도 불구 4차례의 핵실험을 하고 6번의 장거리미사일 발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결의가 마지막 안보리 결의(terminating resolution)라는 엄중한 각오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북한의 핵 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라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또 현재 안보리에서 협의 중인 새로운 대북 안보리 결의가 조속히 채택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윤 장관은 또 미국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 미국과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대표들도 만나 강력하고 실질적인 결의를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장관은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안보리 성명이 아주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를 토대로 대응노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엔 차원의 대북 제제안도 이달 안에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소식통은 이날 안보리 의장국인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스대사가 이달 안에 대북제재안 통과를 공언했다고 전했다.

다음주 안보리를 열어 결의안을 타결한 뒤 오는 25일 공식 채택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도 협상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대북 제재와 관련된 기본틀에는 거의 합의가 이뤄졌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안에는 북한 선박의 입항 제한과 금융과 지하자원 거래 통제 등이 담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파장을 고려해 중국의 석유 공급을 제한하는 내용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회의에도 참석,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또 독일과 유럽연합(EU) 외교대표와 유럽지역 안보리 이사국 외교 장관과도 만나 대북 제재안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