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덜컹거려도 경착륙은 없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재외공관에 파견된 9명의 재정경제금융관(재경관)들과 긴급 좌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제위기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법을 들어봤다./사진=이기범 기자

"중국 경제가 중장기적인 변화 과정에서 덜컹거릴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경착륙한다거나 외환·금융 위기를 겪는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이계문 주 미국 워싱턴DC 대사관 재경관)
"성장과 구조개혁은 어느 정부나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다만 중국 경착륙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본적이 없다." (최유삼 주 홍콩총영사관 재경관)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국 등의 공관에 파견된 재경관들은 "중국경제 위기론이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근거 없는 위기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6개국 8개 공관에 나가 있는 재경관들은 지난 3일 머니투데이가 개최한 '세계경제 진단 긴급좌담회'에서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이호형 주 중국 베이징대사관 재경관은 "중국 정부 인사와 경제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할 때 최근 중국경제의 둔화는 40년간 고성장을 구가한 결과 나타나는 불가피한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그동안 시장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경제성장을 이루고 외자유치를 했다"며 "중국당국은 시스템이 개혁되면 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문 재경관 역시 "워싱턴 D.C.에서 중국을 잘 아는 전문가들일수록 중국이 구조개혁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예측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구조 개혁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중국의 현재 성장단계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승준 주 상하이총영사관 재경관은 "우리 브랜드를 파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은 중국의 성장기업이나 유통기업들과 합자해 과실을 공유하는 방식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G2리스크의 한 축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나석권 주 미국 뉴욕총영사관 재경관은 "미국의 국내상황만 놓고 보면 실업률이 떨어져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하지만 다른 주요국가들의 상황이 달라 금리인상 횟수와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