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평양사무소도..조선상업회의소 협력도 물건너갔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도발로 남북 경협의 마지막 보류였던 개성공단 사업이 전면 중단된 데 이어 남북 경제 단체간 경제협력의 불씨를 살리려던 '협력 프로젝트'들도 물 건너 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8월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직후 극적으로 남북 당국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남북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전경련은 남북한 경제단체 상주 연락사무소 설치, 한반도 서부축 경제협력루트 확보, 남북 경제협력 신규 산업단지 개발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7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양측 경제단체의 연락사무소를 서울과 평양에 교차 설치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북한 조선상업회의소와 협력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상공회의소 연맹에 조선상업회의소가 참여하는 만큼 타 경제단체들보다는 협력이 더 원활할 것이라는 강점에 기대를 모았었다. 양측 상의를 통한 원산지증명 등의 협력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어 설 연휴 기간 중 터진 미사일 발사 도발로 경제단체를 통한 협력의 불씨는 사그라지게 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11일 "지난해 목함지뢰 도발 이후에도 경제협력이 남북화해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협력의지와 성의를 기다렸다"며 "하지만 북한은 성의는커녕 계속된 무력 도발로 협력의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엄 본부장은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등의 기본적인 협의나 접촉도 없었다"며 "끊임 없는 도발에 경제협력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도 남북간 긴장과 대치의 악순환을 끊는 계가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지난해 중반의 화해무드는 올 초 4차 북핵 실험 끝났다고 평가했다.

대한상의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는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북한 조선상업회의소 등과 진행하려던 남북간 경제협력 프로그램은 더 이상 진전 없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력을 하자는 뒤에서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쪽과 경제협력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정치적인 대치가 풀리지 않는 한 경제협력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