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수출 1년 만에 4배↑…기술무역 적자 5년 연속 감소

국내 정보통신분야(ICT)의 기술 수출이 1년 만에 4배 가량 증가했다. 전체 기술무역도 전년 대비 30%이상 늘어나는 등 기술무역 적자 규모가 5년 연속 줄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기술무역통계'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한국의 2014년 기술무역 규모는 253억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억2100만 달러(34%)가 증가했다. '기술무역'은 각종 특허나 상표권 등 무형자산 서비스 기술의 국제적 거래를 통해 세계 산업구조 변화를 가늠하는 지표를 뜻한다.

기술수출의 경우, 2013년 68억4600만 달러보다 42.6% 늘어 97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술도입은 같은 기간 29.1% 늘어 155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ICT가 2013년 7억5000만 달러에서 2014년 28억1500만 달러로 3.7배로 급성장했다. 국가의 기술경쟁력을 평가할 때 쓰이는 '기술무역수지비(기술수출액/기술도입액)'도 2010년 0.33에서 2014년 0.63으로 5년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국내기업이 세계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전략이 어느 정도 적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술수출액(97억6500만 달러)에서 기술을 도입한 규모(155억4000만 달러)를 뺀 '기술무역수지'는 57억7500백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에 대해 미래부는 국내 대기업이 외국 특허를 활용해 각종 첨단제품 서비스를 만들어 수출하는 산업구조에 따른 만큼 '기술 로열티' 지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기술수출액을 보면 △전기전자가 40억9500백만 달러(41.9%) △정보통신 28억1500만 달러(28.8%) △기계 14억9천900만 달러(15.3%)를 차지했다. 기술도입도 전기전자가 84억6300백만 달러(54.5%)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통신은 21억4100백만 달러(13.8%), 기계가 20억3400만 달러(13.1%) 순이었다.

한국이 기술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중국(30.2%)이었고, 반대로 기술수입을 많이 한 국가는 미국(47.5%)이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의 기술수출액은 82억8400만 달러(84.8%), 중소기업은 13억7000만 달러(14.0%)로 대기업 편중 현상은 여전했다.

박필환 미래부 성과평가혁신관은 "기술무역규모의 꾸준한 증가세는 제조업 기반의 상품무역 중심인 국내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할 수 있다"며 "기술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선도적인 R&D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