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오픈소스 블록체인 지원에 '올인'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사진=블룸버그

IBM이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인 블록체인의 최대 지원업체가 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새로운 블록체인 지원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로메티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에 활용할 수 있는 코드를 공개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 도쿄 등에 'IBM창고'(IBM Garages)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체험센터 개설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IBM은 하이퍼레저를 통해 IBM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고 확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 하드웨어를 대여하는 고객 업체들이 백엔드(back-end) 시스템을 더 원활히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백엔드 시스템은 전자상거래 진행 과정에서 거래 처리와 결제, 물류배송, 고객 관리 등을 말한다.

IBM의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은 오픈소스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든 컴퓨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IBM은 빠른 시일 안에 이 기술이 보급형 컴퓨터에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IBM은 고객사인 런던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 등이 이미 블록체인 코드를 업무에 활용할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주식이나 부동산 소유 기록 등 금융거래 내역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서비스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벤처펀드인 NYCA파트너스의 데이비드 시카 부사장은 IBM의 블록체인 기술 투자를 통해 큰 금융 회사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 부사장은 "IBM이 블록체인 기술 영역에 진출한 것은 이치에 맞아 보인다"며 "나중에 큰 금융 회사들이 IBM과 손잡고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